쿠바, ‘야구 퇴출 최대 피해자’분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09 13: 50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로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는 건 미국과 일본 뿐이 아니다. ‘최대 피해자’인 아마추어 야구 세계 최강국인 쿠바도 “모든 게 선수 차출에 소극적인 메이저리그 책임”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쿠바야구연맹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회장은 9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야구의 올림픽 탈락으로) 가장 비난받아야할 사람은 소속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걸 허용하지 않은 프로 리그 구단주들”이라고 메이저리그를 직격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회장은 “이번 결정은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매달리고 있는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것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야구는 쿠바의 국기이자 문화이기에 앞으로도 야구를 가장 중요한 스포츠로 육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쿠바가 이처럼 미국을 비난하고 나설 만도 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쿠바는 4차례 올림픽중 2000년 시드니를 빼곤 3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토미 라소다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소속 선수들이 시즌중 올림픽 경기에 차출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게 야구 퇴출의 주요한 배경이라는 점에서 ‘메달밭’을 잃은 쿠바인들의 분노는 미국을 향하고 있다.
내년 3월 월드컵 성격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추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겉으론 실망을 나타내고 있지만 쿠바인들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밥 듀푸이 메이저리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IOC의 야구 퇴출 결정이 전세계 수많은 야구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퍼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 대표는 “우리가 언제 올림픽에 의존한 적이 있었는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올림픽 무대에서 밀려난 야구가 국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모색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지금 분명한 것은 야구 퇴출로 가장 큰 박탈감과 상실감에 사로잡힌 쪽은 쿠바 야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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