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서 그렇지 현재까지만 해도 '거의 성공'이다. 불과 4개월 전만해도 이처럼 호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선수 자신도 이 정도로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반기 17게임 선발 등판에 8승 3패, 방어율 5.46. 단 한 번도 부상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해서 올린 성적이다. 이미 2004시즌 16게임보다도 더 많이 등판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올 시즌 전반기 깜짝 성적표이다. 박찬호가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린 것을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만하지만 지난 3년간 부상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박찬호는 물론 전문가들조차도 전반기에 이런 성적을 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에는 '쫓겨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에 남는 것이 의문'이라고 했다가 시범경기를 마치고 시즌 시작할 때에는 '두 자릿수 승수만 올리면 대성공'이라고 평했다. 스프링캠프에 삭발을 하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던 박찬호도 '30경기 200이닝 이상을 던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올 시즌 각오를 밝혔을 뿐 뚜렷한 수치를 얘기하지는 못했다.
이렇듯 '안개속에서'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문가들이 말한 '두 자릿수 승수'에 이제 2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면 2001년 15승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성공이후 '4년만의 두자리수 승수 투수'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으로 빅리그 특급 선발투수로 재탄생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10승을 올려 두 자릿수 승수 투수로 복귀하면 '완전한 재기'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셈인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박찬호는 올 시즌 15승에서 16승을 올릴 전망이다. 후반기에는 최소한 15번 정도 선발 등판이 예상되고 여기서 절반 정도 승리를 따내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물론 승수라는 것이 혼자 잘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어떤 복병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을지 앞일을 예측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6월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최근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줬던 박찬호로선 현재 페이스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승수들이다.
빠르면 7월 안에 10승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후반기는 7월 15일부터 시작된다. 박찬호는 7월에만 4번 정도 선발 등판이 예상돼 그 가운데 절반 승리만 따내면 10승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8부능선을 넘고 있는 박찬호가 '완전한 재기 성공'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두 자릿수 승수에 언제 도달하지 후반기가 기대된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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