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일본 진출 러시 붐 다시 일까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7.10 09: 03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 러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일본프로야구가 기존 외국인 선수 엔트리 외에 아시아선수 1명씩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의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은 10일치 인터넷 판에서 ‘일본 프로야구 구조개혁을 위한 TF팀이 기존 팀 당 4명의 외국인 선수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에 아시아 출신 선수 1명을 더 1군에 기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TF팀은 13일 열리는 12개 구단 대표자회의에 이 같은 안을 설명하고 아울러 선수노조에도 협의를 한 다음 야구협약개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프로야구의 국제화를 위해서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오는 11월 도쿄 돔에서 한국 일본 대만의 리그 우승팀이 경기를 벌이는 상황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일본 프로야구가 문호를 여는 것은 일본프로야구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은 현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로 지바롯데 마린스의 이승엽과 지난 6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대만 대표팀 출신 잔첸민(姜建銘)을 들면서 향후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활약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신문 보도대로 각 팀별로 1군엔트리에 아시아출신 외국선수 1명씩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입단 제의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팀별로 외국인 선수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긴 만큼 기회를 날리기 보다는 활용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는 많은 구단들이 4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 2군 경기에서도 심심치 않게 용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소한 ‘예비전력’으로라도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고자 하는 구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에는 현실적인 벽 역시 만만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비싼 몸값이 장애물로 꼽힌다. 현행 프로야구 규약상 7년을 마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FA선수의 경우 원소속 구단에 트레이드 머니를 지급해야 한다. 선수 개인에게 지불해야 될 돈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할 시 예외 없이 계약금을 요구했다. 연봉도 1억 엔은 보통으로 안다.
하지만 일본구단들이 미국이나 중남미 선수들을 데려 올 땐 거의 모두 1년 계약으로 연봉만 지급한다. 연봉 수준도 지난 해 지바롯데에 입단한 베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경력을 쌓았음에도 5500만 엔에 만족해야 했던 것 처럼 생각보다 높지 않다.(물론 일본에서 성적이 좋으면 연봉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베니의 올 시즌 연봉은 1억 3000만 엔이 됐다)
또 하나가 바로 실력. 한국 프로 선수들의 일본진출 러시를 만들어 낸 선동렬, 이상훈(이상 주니치) 이후 한결같이 한국 선수들은 일본 무대에서 별 빛을 보지 못했다. 이종범은 주니치 공격라인에 새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요미우리로 갔던 정민태, 정민철은 구단 처지로선 본전 생각만 잔뜩 들게 했다.
이승엽 역시 올 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봉 2억 엔에 걸맞은 활약을 하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물론 지바롯데는 지난 해 이승엽의 한국 내 중계권 수입으로 연봉은 충분히 건졌고 롯데라는 이미지를 심어 놓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생각하면 분명 손해 본 것은 아니다. 단지 성적 대비 연봉으로 볼 때 그렇다는 의미다).
마지막 변수는 바로 국내 구단들이다. 이 경우는 10년 FA에 해당한다. 국내 구단들은 선수들의 몸값 폭등을 우려하면서도 결국에는 성적이라는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돈 질’을 서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끝내 비싼 몸값을 받아내는 데 실패한 심정수가 4년간 6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로 삼성에 이적한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심정수의 연봉을 그대로 엔화로 바꿔도 2억 엔이 되는 셈이니 일본에서도 수준급 용병이나 받아낼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 해 37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훌리오 술레타 연봉이 1억 엔이다. 33홈런, 94타점을 기록한 세이부 라이온즈의 호세 페르난데스(전 SK)가 일본에서 3년째를 맞는 올 해 2억 엔을 받았다. 국내 구단의 배팅액수를 생각하면 성공이 불확실한 일본에 가는 대신 한국에 남아 편안하게 돈 버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선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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