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 이혜천을 빼곤 투수들을 모두 털어넣겠다"며 '벌떼 작전'을 암시했다. 연패 탈출의 강력한 의지는 벤치에서 마운드로, 마운드에서 타자들에게로 전달됐고 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두산이 투수 엔트리 11명 중 6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선두 삼성을 꺾고 장맛비보다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PAVV 2005 프로야구 삼성과 시즌 11차전에서 두산은 1회말 첫 공격에서 집중 5안타로 3점을 뽑은 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쳐 3-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 이후 꼭 2주만에 승리를 맛보며 삼성과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다. 쫓아오지 않아도 쫓기는 마음의 두산을 구한 건 1회말 최경환의 선제 적시타였다. 톱타자 전상렬의 좌전안타와 장원진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경환이 삼성 선발 권오준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홍성흔이 우전 적시타로 최경환까지 불러들였다. 연패에 허덕이는 동안 좀처럼 얻지 못했던 선취점을 두산은 야수들의 호수비와 김경문 감독의 적극적인 투수 교체로 지켜냈다. 1회초 삼성 첫 타자 박한이의 강습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재치있는 수비로 막아냈고,5회엔 김한수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전상렬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김경문 감독은 3-0으로 앞선 4회초 선발 김명제가 1사 후 양준혁에게 2루타를 맞자 곧바로 김성배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불을 끈 김성배가 6회 주자를 내보내자 이날 기아로 트레이드가 확정된 전병두까지 원포인트로 투입하는 등 6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다. 반면 삼성 타자들은 몇번 안되는 득점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모두 날렸다. 2회 무사 1루에서 김한수가 2루앞 병살타를 쳤고 3회엔 역시 무사 1루에서 조동찬이 2루 앞 라인드라이브로 1루 주자 진갑용과 더블아웃됐다. 6회엔 1사후 박한이와 박종호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지만 중심타선인 양준혁과 심정수가 바뀐 투수 이재우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 당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선발 김명제에 이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을 막은 김성배가 승리(4승)를 안았고 8회 2사부터 1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정재훈이 세이브를 따내 8개 구단 소방수중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3연승 끝.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권오준은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호투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1승 17세이브). 양준혁은 4회 2루타를 날려 한국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350 2루타를 기록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