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볼의 벽이 높았다.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10일 라쿠텐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센다이 풀캐스트 스타디움)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라쿠텐 우완 선발 기토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은 2할7푼2리(228타수 62안타)까지 떨어졌다.
이승엽을 철저히 봉쇄한 기토는 지난 해까지 주니치에서 뛰다 라쿠텐으로 이적한 올해 40세의 노장. 전날까지 3패(방어율 5.25)만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포크 볼, 커트 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모두 낮게 떨어지도록 제구, 이승엽을 애먹게 했다.
이승엽은 첫 타석인 1회 2사 2루에서는 5구째(불카운트 2-2)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 볼(132km)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7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109km, 볼카운트 2-3)에 1루 땅볼, 5회는 볼카운트 1-2에서 가운데 낮은 포크 볼(126km)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날 기토는 이승엽에게 16개의 총 투구수 중 포크 볼을 무려 11개나 던졌다. 그나마 직구 2개와 슬라이더 1개도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벗어나는 유인구. 나머지 2개는 커브였다.
이승엽은 팀이 3-2로 앞선 8회 대타 가키우치로 교체됐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 있던 상대 좌완 투수 아니메를 의식한 교체였지만 이승엽으로선 포크 볼과 좌완이라는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한 숙제 두 가지가 더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롯데는 3-3 동점이던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대타 헤이우치가 우중간을 뚫는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11회말 믿었던 마무리 고바야시가 2사 3루에서 요시오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시 동점이 됐다. 결국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4-4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5시간 18분여의 접전을 마무리 했다. 양팀 안타수는 롯데가 12개, 라쿠텐이 16개였다. 롯데는 시즌 2무째(52승 28패)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무릎이 좋지 않은 베니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대신 파스쿠치가 올라와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승엽을 제치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던 파스쿠치는 4월 3일 이후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진 2개 포함 6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1회, 5회, 7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 2사 1루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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