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전기리그 우승은 사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비록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하긴 했어도 삼성 하우젠컵에서 2승 4무 6패로 승점 10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부산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무리였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기리그 10차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렸고 FC 서울전에서 박주영에게 2골을 내주며 지긴했지만 결국 대전과의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기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부산의 우승 원동력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포터필드 감독은 "무엇보다도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해낼 수 있고 어느 팀과 싸워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큰 자산이었다"면서도 "선수들의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했을 뿐 우승까지 기대하진 않았다. (선수단에) 고맙다"고 말해 우승의 영광을 선수들과 자신을 보필해온 코치들에게 넘겼다.
또 그는 "나의 축구철학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컵대회서 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지만 나를 비롯해 선수단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이 나를 잘 따라와줬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리그를 치르면서 고비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무패행진을 달리다가 진 서울전과 대전전 등 마지막 2경기가 어려웠다"며 "특히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었고 긴장돼 좋은 경기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터필드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나 선수단 분위기, 조직력 등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12일 다시 모여 2주동안 훈련을 하면서 후기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준비해나가겠다"는 이후 계획을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감독을 역임했고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표팀 지휘봉을 맡으며며 국제축구연맹 랭킹을 50위에서 24위까지 끌어올려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은 포터필드 감독.
이제 그동안의 성적부진을 깔끔히 씻고 그만의 축구철학이 한국에서 꽃피우려 하고 있다.
부산=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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