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투수 클레멘스, 결승 홈런 클레멘스.' 메이저리그 경기 기록표에 이 한 줄이 새겨질 수 있을까. '로켓' 로저 클레멘스(43)의 장남 코비 클레멘스(18)가 아버지의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지역 신문 는 11일(한국시간) '코비가 아버지의 모교인 텍사스주립대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접고 휴스턴에 입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코비는 지난달 실시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휴스턴에 지명됐다. 코비가 휴스턴에 입단하면 올 시즌 후반이나 내년 시즌 로저 클레멘스를 재영입하려는 뉴욕 양키스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팀으로 옮겨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기를 갈망하는 클레멘스이지만 가족을 위해 한 차례 은퇴까지 했던 만큼 아들이 뛰는 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클레멘스는 지난 10일 과 인터뷰에서 "아내도 코비가 대학보다는 휴스턴에 입단하는 걸 원하고 있다"며 "나 역시 공을 놓은 뒤로도 오랫동안 휴스턴 구단에 몸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 삼진을 뜻하는 K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 클레멘스의 4명의 아들 중 첫째인 코비는 휴스턴 스프링브랜치 메모리얼 고교 3학년 1년간 3루수로 뛰면서 타율 5할 2푼 3리에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8승 3패에 노히트노런을 3차례나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프로에선 투수로 뛰지 않겠다"고 밝혀 아버지와 함께 마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스 부자가 함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아들 코비에게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클레멘스에게 역대 투수 최고 연봉인 1800만달러(약 190억원)를 안긴 휴스턴 구단은 클레멘스가 원한다면 언제든 내년 시즌 계약 연장에 응할 태세다. 클레멘스는 올 시즌 전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7승 3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1.48에 피안타율 1할 8푼 8리로 메이저리그 데뷔 21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1,2년은 충분히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만큼 코비가 빨리 메이저리그로 차고 올라온다면 '클레멘스 듀오'가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