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로저스, 용서받을 수 있을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11 08: 27

'기자 폭행'으로 20게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앞두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저스(41)가 감격했다. 로저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따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로저스에게는 이날 승리보다도 더 감격적인 일이 있었다. 지난 달 30일 지역 TV방송의 카메라맨을 밀어 넘어뜨리고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는 사건을 일으킨 뒤 팬들과 지역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샀던 로저스이지만 그날 사건 이후 처음인 이날 홈구장 등판서 홈팬들로부터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받은 것이다. 텍사스 팬들은 로저스가 이날 마운드에 올라 쾌투하며 내려올때 기립박수를 보내며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 홈팬들의 이해와 격려에 감격한 로저스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는 사건(?)을 일으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로저스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홈 팬들의 박수에 정말 감격했다. 여기는 내 빅리그 생활의 역사와 숨결이 함께 담겨져 있는 곳"이라며 텍사스에 진한 애정을 보였다. 로저스가 기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가진 것은 언론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었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톰 힉스 구단주와의 식사 자리에서 '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은퇴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일절사절한 채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 로저스는 그라운드에서도 전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취했다. 이날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에는 관중석의 꼬마 관중에게 다가가 공을 건네주는 등 친절한 이미지로 완전 변신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장면은 ESPN 등 미국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됐다. '순한 양'으로 변한 로저스가 과연 후반기에는 기자단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궁금하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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