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순철 감독 중도퇴진 없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11 11: 07

“내가 대표이사 자리에 있는 이상 감독의 계약기간 중 교체는 없습니다”. LG 트윈스 김영수 대표이사가 최근 사석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이 언급한 감독은 물론 이순철 감독이다. 김 사장의 언급은 LG가 하위권에서 헤매던 6월 22일께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당시 김 사장은 일부 언론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순철 감독에 대해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말 대로라면 이순철 감독은 올 시즌 뿐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시즌까지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는 최근 잦은 감독 교체로 뒷말이 무성한 구단이었다. 2001년 이광은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벌인 김성근 감독이 이듬해 물러나야 했다. 2003년 사령탑을 맡았던 이광환 감독 역시 ‘선동렬 영입’의 회오리 속에서 속절없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만약 올 시즌 이순철 감독까지 낙마하면 그야말로 해마다 감독의 얼굴이 바뀌는 현상이 속출하게 되는 셈이다. 걸핏하면 감독교체로 우승 못한 분풀이(?)를 해대던 한 때의 삼성보다 더 한 일이 LG에서 벌어질 판이다. 일단 김영수 사장의 언급으로 올 해는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액면 그대로 이순철 감독의 임기보장을 예상하는 것 역시 순진한 발상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무엇보다도 감독의 임기는 성적이 말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4강에 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LG가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가을 잔치에 초대 받지 못한다면 팬들의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고 구단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한가지는 홍보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김 사장의 발언이 나온 자리. 당시 김 사장이 언론사와의 자리라는 점을 감안, 가뜩이나 성적도 좋지 않은 판에 애매한 태도를 보일 경우 자칫‘경질설’로 비화할 것을 염려해 미리 차단막을 쳤다는 분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상훈, 김재현의 이적, 유지현의 은퇴와 관련해 골수 LG팬들로부터 달갑지 않은 소리를 많이 들어야 했던 이순철 감독이 꾸준한 출장기회를 주고 있는 이성렬 박병호 정의윤 박기남 한규식 등의 성장과 함께 성적으로 자신의 임기를 보장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순철 감독은 현재 ‘신인급 육성으로 인한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4강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쫒고 있는 형국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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