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절반의 성공’에 그친 전반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11 15: 07

LA 다저스의 최희섭(26)이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경기를 끝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세 번째 시즌의 전반기를 마감했다. 최희섭은 전반기 동안 총 78경기에 출장 타율 2할 3푼 6리(216타수 51안타) 13홈런 3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크게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지난해 후반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보일 당시에 비해서는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기 성적만 놓고 비교한다면 오히려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최희섭은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보낸 전반기 동안 타율 2할7푼5리 14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기 성적과 비교할 때 타율이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홈런과 타점도 지난해만 못하다. 그러나 최희섭은 올 시즌 거구에서 뿜어내는 괴력의 홈런포로 다저스타디움의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6월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부터 15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이르기까지 4경기 동안 무려 7개의 홈런을 작렬하는 괴력으로 최희섭이라는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이에 앞서 4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지난해 다저스 이적 후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1할7푼9리로 홈경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 전반기에는 2할6푼7리(105타수 28안타) 9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타디움에 완벽히 적응한 면모를 보인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기복이 심한 타격을 보였고 4경기 7홈런의 상승세 이후 긴 슬럼프에 빠진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최희섭은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 멈춘 16일 캔사스시티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26일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낼 때까지 25타석 연속 무안타의 깊은 타격 부진에 빠졌다. 홈런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이 슬럼프로 인해 짐 트레이시 감독의 신임을 완벽하게 얻을 찬스를 놓친 것이 더욱 아쉬운 점이다. 최희섭이 전반기에 극도의 기복을 보인 것은 트레이시 감독의 들쭉날쭉한 기용과 무관하지 않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보니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여전히 최희섭을 믿지 못하는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번번이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원칙을 들어 혹은 ‘통산 전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근거로 최희섭을 벤치에 앉혔다 . 최희섭에게는 이제 후반기면 부진에 빠졌던 징크스를 극복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후반기에 2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여왔다. 지난해 후반기 1할9푼4리를 기록한 것을 비롯, 메이저리그 데뷔 후 후반기 통산타율 1할7푼9리의 타율과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희섭이 후반기에 보완해야 할 점은 원정경기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취약점을 보이는 좌완 상대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희섭은 전반기 원정경기에서 타율 2할7리(111타수 23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좌완을 상대로는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부진을 보였다. 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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