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가이' 서재응(28)의 운명이 오는 24일 결정된다. 뉴욕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이 장고에 빠졌다. 11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피칭을 앞세워 6-1로 승리를 거두고 44승44패로 승률 5할 고지에 오른 랜돌프 감독은 후반기 구상을 밝히며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언급했다. 오는 15일부터 4일간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크리스 벤슨을 필두로 톰 글래빈, 빅터 삼브라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차례로 출격시킨다는 것. 전반기에 10승을 거두며 고군분투한 마르티네스에게 최대한 휴식을 보장하는 한편 부진한 글래빈 대신 3선발인 벤슨에게 후반기 첫 경기를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랜돌프 감독은 전반기에 2승8패 방어율 5.57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일본인 이시이 가즈히사를 언제 내보낼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각 답변을 회피해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브스와의 4연전을 마친 후 하루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20일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5선발인 이시이를 건너뛰고 벤슨을 출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메츠는 파드리스와의 3연전에 이어 '빅 초이' 최희섭이 속해 있는 LA 다저스와의 주말 3연전에 곧바로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24일 다저스전에 5선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랜돌프 감독이 이시이의 등판 일정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는 것은 트리플A에서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7승을 따낸 서재응을 염두해 둔 발언이라 분석할 수 있다. 서재응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승 1패 방어율 2.00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통산 다저스와 2차례 대결을 펼쳐 1승 무패 방어율 1.41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랜돌프 감독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메츠는 FA 최대어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동시에 영입하고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8경기차로 뒤지며 최하위에 처져있기 때문에 생애 처음 사령탑 자리에 오른 랜돌프 감독으로서는 매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시이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를 기다릴 여유가 더 이상 없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24일 경기는 공중파 FOX를 통해 미 전역에 경기가 중계되기 때문에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이시이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과연 랜돌프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서재응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비싼 연봉 때문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시이를 한번 더 믿을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