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8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4연전으로 시즌 후반기를 열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과제는 두말 할 것 없이 '재기의 완성'이다. 전반기 지난해 승수보다 많은 8승(3패)을 거두며 2년간 따라붙던 '먹튀'라는 꼬리표를 뗐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14위(투수 6위)의 몸값을 고려하면 후반기에도 더욱 선전할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 잣대는 승수겠지만 방어율도 중요하다. 박찬호가 시즌 전반 꾸준히 승수를 올리고도 미국 언론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지 못한 건 높은 방어율 때문이다. 박찬호의 전반기 방어율 5.46은 아메리칸리그 평균 방어율(4.36)보다 1점 이상 높다. TV 해설자들과 ESPN 등 주요 미디어들은 높은 방어율과 함께 박찬호의 득점 지원(Run Support)이 메이저리그 30개팀 투수 중 1위(7.76)라는 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되풀이하며 박찬호의 전반기 선전을 '미스테리'로 몰아가고 있다. 후반기 박찬호에게 시즌 최다승(18승) 기록 경신이나 20승 달성 못지 않게 방어율이 중요한 이유다. 투수의 실력을 재는 많은 잣대 중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정확한 게 방어율이다. 박찬호가 재기의 완성을 선언할 수 있는 마지막 잣대도 방어율일 수 있다. 그 기준은 일단 리그 평균 방어율이다. 96년 처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로 옮기기 전까지 다저스에서 보낸 6년간 99년을 빼곤 해마다 리그 평균 방어율보다 나은 수치를 보였다. 2000년엔 3.27로 방어율 10걸 안에 들기도 했지만 텍사스로 옮겨와선 올 시즌 전반까지 해마다 그것도 큰 폭으로 리그 평균을 웃돌고 있다. 규정 이닝을 턱없이 밑돈 지난 2년간은 별 의미가 없지만 풀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다저스타디움이 투수들의 천국인 반면 제트 기류가 흐르는 아메리퀘스트필드가 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파크 팩터(park factor)'가 합리적인 설명이 되긴 힘들다. 박찬호는 올 시즌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던진 8차례 선발 등판에서 방어율 3.80(5승2패)을 기록한 반면 9번의 원정 등판에선 7.14(3승1패)의 참혹한 방어율을 남겼다. 6월 22일 에인절스전 1이닝 8실점 등 주로 원정경기에서 난타당한 결과다. 높은 방어율이 구장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남은 후반기에서 리그 평균 방어율에 맞출 수 있을까. 전반기(17경기 94이닝)와 비슷한 양을 던진다고 가정하면 후반기 등판에서 대략 35자책점 이내로 막아야 리그 평균에 접근할 수 있다. 35자책점이면 경기당 평균 2자책 정도의 짠물 피칭을 계속해야 가능한 만큼 후반기에 강한 박찬호라도 다소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전반기서 8승 이상 올린 메이저리그 투수 39명 중 방어율이 리그 평균을 웃돈 선수는 박찬호와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4.67) 존 리버(필라델피아.5.09)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4.47) 제프 프랜시스(콜로라도.5.16) 제이미 모이어(시애틀.4.64) 호라시오 라미레스(애틀랜타.4.65) 등 모두 7명이다. 전반기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 평균 방어율은 4.36이고 내셔널리그는 4.34다. ◇연도별 리그 평균-박찬호 방어율 연도 평균 박찬호 2005 4.36 5.46 2004 4.63 5.46 2003 4.53 7.58 2002 4.46 5.75 2001 4.35 3.50 2000 4.63 3.27 1999 4.56 5.23 1998 4.24 3.71 1997 4.21 3.38 1996 4.22 3.64 *96~2001년은 내셔널리그,2002~2005년은 아메리칸리그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