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펼쳐질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주최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선수협의회(MLBPA)다. 미국과 전세계에서 메이저리그 관련 각종 수익 사업을 관리하는 두 단체가 사실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모든 것을 주무르고 있다. 일본야구기구(NPB)와 선수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건 형식상 주도권보다는 대회 수익 분배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수익금의 5% 지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만큼 5%는 언뜻 보기에도 많지 않은 액수다.
1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대회 발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들은 수익금 배분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수익금 분배 방식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체 수익금의 52%를 성적에 따라 참가국별로 분배하고 나머지 48%는 대회 개최에 참여한 프로 기구에 분배한다'는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할 16개국 중 프로 리그를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멕시코 한국 대만 정도다. 그같은 배분 방식이라면 대충만 계산해봐도 한국의 몫이라는 '전체의 5%'는 지나치게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회 개최의 열매를 나누는 데 한국이 들러리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자세한 수익 배분 방식과 내용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음주쯤 다시 가질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바비 발렌타인 롯데 감독조차 반대하고 나선 대회에 한국 야구계가 너무 쉽게 동조하고 나서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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