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시즌 20호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12일 인보이스 세이부 돔에서 열린 세이부와 원정경기에서 4회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5로 뒤진 4회 2사 후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세이부 우완 선발 와쿠이에게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허용, 볼카운트 2-0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3개의 유인구를 잘 골라낸 뒤 6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143km짜리 직구를 통타, 인보이스 세이부 돔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7월 6일 니혼햄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자 올 시즌 3번째 인보이스 세이부 돔에서 기록한 홈런. 이승엽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임을 의식해 가볍게 스윙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정확한 타이밍으로 아치를 그려냈다. 한국시절 보여줬던 전형적인 ‘이승엽표’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1회 후쿠우라에게 우월 2점 홈런(5호)을 빼앗긴 뒤 9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던 와쿠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거푸 볼 넷을 허용한데 이어 이마에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4-5까지 추격 당했다. 세이부 이토 감독은 하는 수 없이 와쿠이를 내리고 좌완 미쓰이를 마운드에 올려 불을 꺼야 했다. 이날 지바 롯데는 1번부터 5번 이승엽까지 모두 좌타자를 내세우는 등 7명의 좌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1번 니시오카는 스위치 히터).
이승엽은 새내기 와쿠이에게 4월 5일 인보이스 세이부 돔에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빼앗았다. 이어 7월 1일에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와쿠이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날렸다. 2회 1사 2루에서 마린스타디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7호째 홈런이었다. 20호 홈런까지 이승엽은 올 시즌 와쿠이가 허용한 9개의 홈런 중 ⅓에 해당하는 3개를 빼앗아 천적임을 과시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되기 전 20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인보이스 세이부 돔 홈런 3개 포함 올 시즌 모두 8개의 홈런을 돔에서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지난 해 이승엽은 돔 구장 적응에 애를 먹었고 이것이 결국 성적부진으로 이어졌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조지마(소프트뱅크)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 공동 5위를 달리게 됐다. 현재 선두는 28개를 기록 중인 소프트뱅크의 마쓰나카. 센트럴 리그는 24개의 아치를 그려낸 히로시마의 아라이가 홈런 선두에 나서 있다.
이승엽은 홈런을 날린 직후 구단을 통해 “2-5로 뒤지고 있던 불리한 상황에 나온 홈런이어서 만족한다. (타석에 들어서서)선발 투수 구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타격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타격 직후엔 넘어갈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가 6-9로 뒤진 8회 대타 호리로 교체됐다.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플라이, 6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 2할7푼2리(232타수 63안타)를 기록하게 됐고 46타점, 38득점이 됐다.
지바 롯데는 6-9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이마에가 우월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추격의 불을 당기더니 1사 2,3루에서 후쿠우라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9-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8회 대수비로 투입된 모로즈미가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후쿠우라를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10-9로 역전에 성공. 앞선 8회 수비에서 1사 1루가 되자 선발 요원인 좌완 세라피니까지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낸 밸런타인 감독의 노림수가 대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반면 세이부로서는 특급 마무리 도요다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이날 7명의 투수를 동원하고도 지바 롯데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지바 롯데는 최근 2연패(1무 포함)에서 탈출하며 4일부터 시작된 원정 7연전을 3승 1무 3패로 마감하게 됐다. 시즌 53승째(2무 29패)를 기록하며 이날 연장 접전 끝에 니혼햄을 8-7로 누른 소프트뱅크와 승차 4.5게임차를 유지했다.
홍윤표 기자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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