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에서 시작해서 심정수로 끝이 났다. 지난해 11월 4년간 60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받고 삼성으로 옮긴 심정수(30)는 친정팀 현대만 만나면 힘이 솟나보다. 13일 제주시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PAVV 2005프로야구 현대와 시즌 14차전에서 심정수는 장외 홈런 두방을 터뜨리며 5타점 맹타로 10-3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7,18호로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선 심정수는 올시즌 두차례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한 경기가 모두 현대전이다. 3연승 뒤 또다시 3연패의 위기에 몰린 삼성 타자들은 현대 선발 신인 손승락을 시작부터 매섭게 몰아부쳤다. 1회초 박종호와 양준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심정수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오라구장을 완전히 벗어나는 135미터짜리 선제 3점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 선 임동규가 현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하자 삼성 타선이 5회 다시 폭발했다. 1회처럼 박종호 양준혁이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자 김한수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박진만이 주자 세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심정수는 7-0으로 앞선 6회말엔 현대 4번째 투수 이상현을 상대로 또다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미터짜리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1년만에 정규시즌 경기가 벌어진 오라구장은 외야 펜스 너머에 관중석이 없고 잔디밭이 깔려있다. 6회말 대수비로 교체된 심정수는 3타수 2홈런 5타점으로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타선을 심정수가 이끌었다면 마운드에선 임동규가 빛이 났다. 선발 예고된 두차례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된 끝에 선발 등판한 임동규는 7회 마운드를 하리칼라에게 넘길 때까지 한번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6이닝을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퇴출된 해크먼의 대체 용병으로 입국한 하리칼라는 7회 현대 하위타선 세명을 삼진과 내야땅볼 두개로 잡아 첫 등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 선발 손승락은 4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최근 3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7패째(3승). 삼성은 이날 기아와 군산경기가 비로 취소된 2위 두산과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