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구대성이 후반기엔 윌리 랜돌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메츠 공식 홈페이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내기 감독인 윌리 랜돌프가 일찌감치 선수들의 신망을 얻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신뢰와 인내심에 기반한 랜돌프식 리더십을 평가했다. 양키스 벤치 코치를 맡다 지난해 11월 메츠의 18대 감독으로 임명된 랜돌프는 메츠 구단 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이다. 또한 마이너리그 팀의 감독을 맡아 본 경험없이 곧바로 빅리그 감독이 됐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출발한 랜돌프 감독은 전반기를 내셔널리그 최하위로 마쳤지만 평가가 나쁘지 않다. 5할 승률(44승 44패)을 유지한데다 선수들의 존경을 얻었기 때문이다. 메츠의 한 불펜투수가 "우리 팀 불펜에서 큰 몫을 해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뿐 아니라 매니 아이바르나 마이크 데이잔에게도 기회를 줬다"고 밝힌 게 그 단적인 예다. 구대성 역시 혜택을 본 케이스로 꼽을 수 있다. 메츠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영입된 구대성은 5월 방어율이 7.04나 됐고 6월에는 부상자 명단까지 올라갔지만 랜돌프 감독은 구대성을 옹호하면서 빅리그에 계속 잔류시켰다. 비록 복귀 이후 등판 간격이 뜸해지긴 했지만 지난 10일 피츠버그전에서 1이닝 3타자를 전부 삼진 처리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구대성은 일본 오릭스 시절 이하라 감독과의 은근한 불화 때문에 고생한 전례가 있다. 이하라 감독은 지난해 경기 도중 실책이 나오자 "수비 연습도 안 하는 모양이다"면서 공개적으로 구대성을 질책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구대성이 작년 시즌을 마치고 오릭스의 잔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유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첫 번째였지만 일본에 있는 동안 납득 못하는 상황에서 2군을 들락거리는 등 마음고생이 심한 탓도 있었다. 물론 전반기에 모든 선수가 랜돌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건 아니었다. 빅토르 삼브라노처럼 갈수록 구위에 힘이 붙은 성공작이 있는가 하면 이시이 가즈히사나 마쓰이 가즈오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후반기 시즌이 치열해질수록 랜돌프 감독이 인내심을 발휘할 여유가 적어질 게 분명한 만큼 구대성으로선 하루 빨리 왼손 셋업으로서 믿음을 심어줄만한 성적을 내는 게 절실하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so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