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 일정이 당초 예정된 16일(이하 한국시간)에서 15일 오전 11시 5분 매카피 칼러시엄에서 펼쳐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4연전 1차전으로 급작스레 변경됐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게 없지만 출장정지가 임박한 에이스 케니 로저스에 대한 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지역 신문인 는 14일 '케니 로저스가 아닌 박찬호가 오클랜드와 홈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리치 하든과 맞대결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지역 신문인 은 '박찬호에 이어 케니 로저스-존 워스딘-크리스 영-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순으로 후반기 로테이션이 가동된다'고 전했다. 당초 박찬호는 16일 오클랜드와의 2차전에서 배리 지토와 맞대결할 예정이었다. 두 신문 모두 박찬호와 로저스가 등판일을 바꾼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와 ESPN, USA 투데이 등은 14일 저녁에도 여전히 개막전 선발로 케니 로저스가 나설 것으로 예상해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나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인 팀61과 메이저리그 국내 중계권을 가진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등이 여러 경로로 확인 결과 등판일 변경은 사실로 확인됐다. 등판일을 맞바꾼 건 에이스 로저스에 대한 배려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메라맨을 밀쳐서 20경기 출장정지(벌금 5만달러)를 받은 뒤 재심을 요청한 로저스의 청문회가 오는 22일 열리기로 결정됐다. 예상보다 늦게 청문회 일정이 잡힘에 따라 로저스는 굳이 개막전부터 서둘러 나가지 않더라도 징계 개시 전에 두 차례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 13일 올스타게임에서 1이닝 14개를 던져 후반기 개막전 등판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폭행 사건 때문에 올스타게임 내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등 심적으로 피곤했을 것을 감안, 에이스에 대한 배려로 등판일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15일에 나서게 됨에 따라 박찬호의 후반기 초 등판 일정은 한결 더 험난해지게 됐다. 이날 오클랜드전에 이어 20일 뉴욕 양키스전, 25일 오클랜드전와 홈 4연전 마지막 경기 등 등판 일정이 모두 다 바뀌게 됐다. 올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못 채우고 1패에 방어율 10.13을 기록한 '천적' 오클랜드을 앞으로 3번 중 2번 상대하게 돼 부담이 커졌다. 한편 텍사스 구단은 여전히 '로저스 구하기'에 바쁘다. 징계를 받은 선수 대신 다른 선수로 25인 현역 엔트리를 교체할 수 없는 게 메이저리그 규정인데 톰 힉스 구단주가 직접 나서 '교체를 허용해달라'고 읍소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LA에인절스도 얼마 전 투수 브랜든 도넬리가 글러브에 송진을 발랐다가 10게임 출장 정지를 받았을 때 엔트리 교체 허용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