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개막전' 부진서 벗어나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15 08: 26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막판 로테이션 조정으로 후반기 개막전인 15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하게 됐다.
'오프닝 데이(opening day)' 또는 '오프너(opener)'는 보통 4월초 시즌 개막 때 쓰는 표현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갖는 후반기 첫 날이나 첫 게임을 지칭하기도 한다. 케니 로저스의 올스타게임 등판과 징계 일정 때문에 등판일이 바뀐 것이긴 하지만 박찬호로선 3년만의 개막전 출격이어서 '개막전 악몽'을 털어버릴지가 주목된다.
2002년 5년간 65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에게 부상과 부진의 악순환은 개막전에서 시작됐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진 첫 게임인 2002년 4월 2일 오클랜드와 시즌 개막전에서 박찬호는 5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에릭 차베스와 데이빗 저스티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뭇매를 맞는 동안 오클랜드 선발 마크 멀더는 8이닝 6피안타 8K 3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 패배 직후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등 전반기 3승 4패로 부진한 박찬호를 제리 내런 당시 텍사스 감독은 후반기 개막전에 다시 한 번 중용했다. 7월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후반기 첫 게임. 박찬호는 6⅓이닝 3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7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은 미네소타 선발 에릭 밀튼이 승리를 가져갔다.
개막전 선발 투수, 즉 제1 선발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박찬호는 에이스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후론 개막전 선발의 기회가 없었다. 2003년은 이스마엘 발데스,지난해는 케니 로저스가 시즌 개막전에 나섰고 올 시즌은 얼마전 워싱턴을 이적한 라이언 드리스가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후반기라도 박찬호에게 개막전 선발이 맡겨진 건 그만큼 팀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어깨는 무겁게 됐다. 하필 3년 전 텍사스 데뷔전을 망친 '천적' 오클랜드가 상대인데다 후반기 첫 머리에 등판함으로써 당분간 연거푸 상대팀 에이스들과 격돌하게 됐다. 15일 오클랜드의 영 에이스 리치 하든과 맞붙는 데 이어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선 마이크 무시나, 25일 오클랜드전에선 하든과 다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년차인 하든은 최고 97마일(156km)의 불같은 강속구에 하드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장착한 전형적인 파워 피처다. 시즌 초반 한 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복귀해 승수(5승 4패)는 적지만 최근 4차례 선발 등판중 3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오클랜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으로 갈수록 같은 지구팀끼리 경기가 많은 메이저리그의 경기 일정상 텍사스와 박찬호에게 정말 중요한 게임들은 8월 이후에 남아 있다. 하지만 지구 선두 LA 에인절스에 5게임차로 뒤진 텍사스로선 후반기 출발 역시 중요하다. 박찬호에게 개막전 필승의 이유는 충분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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