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상 첫 '부자 배터리' 탄생할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7.15 09: 52

내년 봄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열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스프링캠프가 볼 만하게 됐다. 아버지가 마운드에서 던지고 아들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받는 메이저리그 130년 사상 초유의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켓' 로저 클레멘스(43)의 장남 코비 클레멘스(18)가 15일(한국시간) 예상대로 아버지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했다. 아버지의 모교 텍사스주립대에 진학할 예정이던 코비는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에 지명(8라운드 전체 254순위)되자 마음을 바꿔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부인과 함께 아들의 입단식을 지켜본 로저 클레멘스는 "어머니가 내 입단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며 감격해 했다. 부자 또는 형제가 메이저리그를 밟은 '메이저리그 가족'이 350쌍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동료로 한 팀에서 뛴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 90~91년 켄 그리피 시니어와 켄 그리피 주니어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좌익수와 중견수로 함께 외야를 지킨 게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2001년엔 팀 레인스 시니어가 시즌 도중 몬트리올에서 아들 팀 레인스 주니어가 뛰고 있는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되면서 10월4일 토론토전에서 두 번째로 '부자 메이저리거 한 팀 출장'을 기록했다. 아들은 중견수,아버지는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레인스 부자는 앞선 그해 8월엔 트리플A 경기에선 서로 다른 팀 소속으로 경기에 맞붙어 '현대 야구 사상 첫 부자 맞대결'의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 코비가 빠르게 성장해 아버지가 은퇴하기 전에 빅리그에 오른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 부자 팀 동료가 된다. 더욱 흥미로운 건 고교 시절 투수와 3루수로 뛰었던 코비를 휴스턴 구단이 포수로 전환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인 아버지가 던지는 97마일(156km)의 강속구를 신인인 아들이 받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공식경기는 아니더라도 당장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그런 모습이 그려질 것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저 클레멘스는 "내년 시즌 계속 선수생활을 할 것인지 지금은 짐작조차 못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아들 코비도 "아버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내년에도 계속 선수생활을 하시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비는 휴스턴 산하 루키리그 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