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송구가 뼈아팠다. '천적' 차베스에게 맞은 한방도 치명타가 됐다.
박찬호가 15일(한국시간) 매카피 컬리시엄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후반기 개막전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3볼넷 1탈삼진)을 기록한 뒤 0-4로 뒤진 6회 물러났다. 불펜 투수들의 실점 허용으로 최종 실점은 6점(5자책). 시즌 9승 달성에 거푸 실패하며 LA다저스 시절인 지난 2001년부터 이어져온 오클랜드전 6연패도 끊지 못했다.
2회 잠시 틈을 준게 결국 결정타가 됐다. 통산 상대 전적 24타수9안타를 기록중인 왼손잡이 에릭 차베스를 첫 타자로 맞아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못내다 7구째 빠른 공이 높게 뜨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13호)을 맞았다. 지난 4월20일 박찬호에게 아메리퀘스트필드 사상 비거리 역대 5위인 449피트(약 137미터)짜리 대형홈런을 안겼던 차베스는 박찬호 상대 통산 3번째 홈런을 뺏어냈다.
박찬호는 2회 계속되는 오클랜드 좌타자들을 봉쇄하지 못해 한점을 더 내줬다. 스캇 해트버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바비 킬티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2,3루에서 닉 스위셔의 1루앞 땅볼 때 해트버그가 홈을 밟았다.
3회 첫 타자 제이슨 켄달에게 좌전안타에게 허용했지만 마크 캇세이를 2루앞 병살타로 잡아내 불을 끈 박찬호는 4회를 삼자범퇴로 넘겨 안정을 찾나 했다. 하지만 5회 스스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다시 점수를 내줬다. 스위셔에게 볼넷,9번 마크 엘리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사 1,3루에서 캇세이의 투수앞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진다는게 유격수 마이클 영을 완전히 빗나가는 높은 악송구를 범했다. 제대로만 던졌으면 여유있게 더블 플레이가 될 수 있었는데 공이 외야로 굴러가는 사이 3루 주자 스위셔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크로스비의 2루앞 땅볼이 간발의 차로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오클랜드가 한점을 더 달아났다.
박찬호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해트버그에게 2루타,킬티에게 좌전안타 등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론 메이헤이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는 등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박찬호는 6실점이 됐다. 방어율 5.64.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박찬호는 올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오클랜드 선발 리치 하든은 완벽했다. 팀 허드슨(애틀랜타) 마크 멀더(세인트루이스)가 떠난 오클랜드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하든은 97마일(약 156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커브,체인지업,스플리터 등 4개 구질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텍사스 타자들을 시작부터 윽박질렀다. 1회초 톱타자 델루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게 신호탄. 3회까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등 6회까지 한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매 이닝을 투구수 11개 이내로 막아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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