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코끼리 감독의 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김응룡 삼성 사장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 열린 올드스타전에서 자신이 감독으로 나선 한국야구위원회(KBO) 올스타의 투수 기용을 나이가 많은 순서로 실행했다. 하지만 이날 총 9명의 투수를 등판시키면서 선동렬 삼성 감독만은 나이에 관계없이 마무리로 대기시켜 놓은 김 사장의 승부수가 적중, 선 감독은 마지막 이닝이던 7회 등판해 아웃 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고 5-4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선 감독은 MVP로 뽑힌 다음 가진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었는데 장채근 포수가 못 받을 것 같아서 못 던졌다. 장채근 코치와는 오랜만에 포옹을 했다. 11년만이었지만 덩치가 커 볼 던지기 쉬웠다. 원래 나이대로라면 5회초에 등판했어야 했는데 주위에서 마무리로 나가라고 권유해 나갔는데 팀이 역전하는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각본없는 드라마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플라이는 겨우 3개뿐 ○…'외야로만 날라가면 장타?' 이날 경기에선 외야 플라이 아웃이 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땅볼 타구나 내야 플라이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양 팀 외야수들은 부쩍 전진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대한야구협회(KBA) 올스타는 9번타자 강진규가 2루타 2개를 뽑아낸 것을 비롯해 2루타 이상의 장타만 5개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올스타도 3회 김광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포함 3개의 장타를 쳐냈다. 최동원 코치, 잇단 불운 ○…KBO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동원 한화 코치가 거듭된 불운에 울었다. 최 코치는 1회초 2사 만루에 선발 유남호 기아 감독을 구원 등판, KBA 조성옥을 상대로 초구 114km짜리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잡고 불을 껐다. 최 코치는 경기에 앞서 가진 올드스타 스피드 게임에선 106km에 그쳤지만 실전에선 최고 118km까지 속도를 올렸다. 그러나 무사 2루에서 8번타자 나창기 씨의 투수 땅볼 때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고 말았다. 굴절된 볼은 3루수 한대화 삼성 코치 정면으로 갔지만 3루로 쇄도해 들어오는 2루주자를 곧바로 태그 아웃시키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살려주는 바람에 1, 3루 위기를 맞고 절뚝거리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다 구원 등판한 김시진 현대 코치가 바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2자책점마저 뒤집어 썼다. 최 코치는 팀이 막판 5-4 역전승한 덕에 패전은 면했지만 오른 다리에 붕대를 감는 응급 치료까지 받았다. 김재박 감독, 송구 실력은 여전 ○…김재박 현대 감독이 녹슬지 않은 민첩한 송구 실력으로 팀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KBO 팀의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 감독은 3회 무사 만루에서 KBA 팀 9번 강진규 씨의 좌측 펜스를 그대로 맞는 2루타를 터뜨렸을 때 좌익수 박종훈 SK 코치의 송구를 받아 정확히 홈에 뿌려 KBA 2루주자 천보성 한양대 감독을 아웃시켰다. 그러나 김 감독도 1회 김성한 군산상고 감독의 유격수 느린 땅볼과 2회 정구선 대전고 감독의 플라이를 놓쳐 안타로 만들어주는 등 타구 수비에서는 세월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프로 감독들은 초구를 좋아해? ○…'바쁘신 분들이라 그런가?' 김재박 김경문 이순철 등 현역 감독들이 나란히 첫 타석에서 초구에 손을 대다 아웃됐다. 김재박 감독은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이순철 LG 감독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지만 바로 2루 도루 시도를 하다 아웃되고 말았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