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프로 17년차로 올스타전 역대 투수 최다인 11번 출장에 빛나는 한화 좌완 송진우(39)가 어이없는 실수로 점수를 헌납했다.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동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송진우는 2회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송진우는 동군 9번 박기혁에게 133km짜리 몸쪽 직구를 찔러 넣어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사단은 여기서 벌어졌다. 서군 포수 조인성은 박기혁의 삼진으로 이닝이 마무리된 걸로 착각하고 공을 마운드와 3루 베이스 사이의 내야 잔디에 떨궈놓고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눈에 뭐가 씌웠는지 송진우조차 조인성을 제지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3루 주자 펠로우는 홈을 파고 들었고 1루 주자 홍성흔은 2루까지 훔쳤다. 야수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배터리는 되돌아오려 했지만 펠로우는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어이없이 실점한 송진우는 후속 정수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실수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회장님'은 그래도 마운드를 물러나기 전 실수를 조금은 만회했다. 송진우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나온 박종호의 투수 앞 땅볼 때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한 템포 늦게 잡은 뒤 1루에 던질 듯한 모션을 취했다. 여기에 속은 정수근이 홈으로 쇄도하자 송진우는 기다렸다는 듯 몸을 돌려 조인성에게 송구,여유있게 정수근을 아웃시켰다.
가까스로 스리 아웃을 잡은 송진우는 멋쩍은 듯 이빨을 드러내고 미소를 머금으면서 이번에는 진짜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송진우는 이닝을 마친 뒤 "구심의 스트라이크 아웃 동작이 크길래 스리 아웃으로 착각했다"고 겸연쩍어하며 말했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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