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서 치어리더 '가슴 노출 사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16 19: 11

'올스타전이 따분하다고?'.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야구 100년 삼성 PAVV 올스타전'은 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심상찮은 '사고'가 발생하더니 게임 중에도 '진기명기'에서나 볼 만한 장면이 연출돼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식전 이벤트로 마련된 8개 구단 치어리더 경연대회. 6번째로 경연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치어걸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화려한 밸리 댄스를 선보이던 중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두 손을 위로 쭉 뻗어올리던 동작을 하던 한 치어걸의 상의가 위로 올라가면서 순간적으로 양쪽 가슴이 모두 노출된 것.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빚은 가슴 노출 해프닝과 거의 흡사한 장면이 벌어졌다. 이들 치어리더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던 일부 매체의 카메라엔 치어걸이 하고 있던 접착식 브래지어가 떨어져나가는 장면까지 잡혔다. 하지만 그 치어리더는 침착하게 다음 동작을 이어가면서 겉옷으로 이를 가려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으로 관중들이 많이 입장하기 전이었던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경기 중에도 두고두고 진기명기로 꼽힐 장면이 연출됐다. 서군 선발 배터리인 송진우(한화)와 조인성(LG)이 2회 동시에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주자가 3루에 있는데도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린 것. 1사 1,3루에서 박기혁을 3구 삼진으로 잡는 순간 조인성은 조인성대로 공수교대인 줄 알고 공을 그라운드로 내던지고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렸고 송진우 역시 조인성을 쳐다도 안보고 고개를 숙인 채 터덜터덜 덕아웃으로 향했다. 야수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 송진우가 황급히 돌아왔지만 이미 주자 펠로우가 홈을 밟은 뒤였다. 5회말이 끝난 뒤 진행된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도 다시 보기 힘든 명장면(?)이 나왔다. 김태균(한화)과 함께 전날 예선을 통과해 레이스에 나선 박재홍(SK)이 같은 팀 불펜 보조요원 김승리가 던져주는 배팅볼로 홈런 레이스를 하던 중 김승리가 던진 몸쪽 공에 팔꿈치를 맞은 것. 홈런 레이스 사상 유례가 없는 몸에 맞는 공에 '약방의 감초' 정수근(롯데)은 얼른 달려가 스프레이 파스를 박재홍에게 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당사자들이나 이를 지켜본 관중들이나 오래 기억될 올스타전이 될 것 같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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