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가장 특별한 올스타전이었다"
OSEN U05000015 기자
발행 2005.07.16 21: 20

"다른 올스타전도 팬들이 뽑아주신 것이었지만 이번 올스타게임은 좀 특별했습니다."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야구100년 삼성PAVV 올스타전'은 장종훈(37)으로 시작해 장종훈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전 양팀 올스타가 한명씩 소개된 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특별초청선수' 장종훈은 문학구장 대형 전광판에 지나온 19년 선수생활의 자취들이 영상물로 흐르자 울컥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부터 공로패를 받아든 장종훈은 덕아웃 앞에서 부인 윤주희(35)씨, 아들 현준(9) 현우(5)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애써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4번타자' 장종훈을 연호하는 2만1000여명의 관중들의 함성도 잦아들면서 경기가 시작됐고 장종훈에겐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기다림이 시작됐다. 2시간 반 남짓 시간이 흐르고 그의 이름이 불리웠다. '대타, 장종훈!'
6회부터 헬멧을 쓰고 부름을 기다리던 장종훈은 서군이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조인성 타석에 대타로 타석에 등장했다. 초구 볼을 지나보낸 뒤 2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구는 2루수 앞으로 흘렀다. 경기 끝. 1루 베이스를 밟고는 멈춰선 장종훈의 얼굴에선 아쉬움도 후련함도, 그 어떤 표정도 읽기 힘들었다. 양쪽 덕아웃의 후배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떠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기 후 만난 장종훈은 "생각했던 그 이상 의미있는 하루였다. 다른 올스타전도 팬투표로 뽑힌 것이지만 (통산 11번째 출장인) 이번 올스타전은 좀 특별했다"며 "좋은 선례를 남겨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기 전 굳은 표정에 대해선 "영상물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하지만 참으려고 한 것도 없었고 눈물이 나려고 한 것도 없다. 딱 그 정도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종훈은 "정말 좋은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게 돼 팀도 이기고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었다. 역시 연습부족인 것 같다"며 "홈런 레이스도 후배들 도와주느라 시간이 없어 연습을 전혀 못했다. 사흘만 연습했어도 3개는 날렸을 텐데…"라며 떠나는 홈런왕의 마지막 승부욕을 내비쳤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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