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퀘이드가 주연한 야구 영화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메이저리거를 꿈꿨으나 어깨 부상으로 포기하고 고등학교에서 야구를 가르치던 '퇴물'이 제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실제 인물인 짐 모리스는 빅리그 역대 가장 나이 많은(36세) 신인이란 타이틀을 달고 탬파베이에 입단해 1999~2000년 2년간 활약했다. 이런 영화같은 스토리가 지난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주인공은 바로 한화 지연규(36). 짐 모리스가 그랬듯 지연규도 현역 생활을 접고 지난 2년간 대전고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빅리그에선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한 모리스와는 달리 그는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로 일약 떠올라 16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플레잉 코치로서는 첫 올스타전 출전까지 이뤘다. 16일 마운드에서 내려온 지연규는 하지만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패전투수인데요. 뭐"라면서 8회말 동군 이대호에게 맞은 역전 투런홈런을 자책했다. 그러나 쑥쓰러워하면서도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 주었다. 지난 14일 경기 직후 올스타로 뽑혔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지연규는 "현역 때도 못했던 올스타를 플레잉 코치가 돼서야 이뤘다. 복귀 당시만 해도 올스타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감개무량한 듯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에서 가르칠 때 공을 던지면 애들이 그걸 보고 '코치님, 왜 야구 그만 두셨어요?'라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 꼭 그것 때문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용기를 얻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비록 이날 결승홈런을 맞고 패전을 기록했지만 아무도 지연규를 '패전투수'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올스타전의 또 하나의 승리투수이자 MVP로 기억될 것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