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다승을 기록 중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개 지구 선두 중 최저 승률로 간신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소속 지구 팀을 만나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펄펄 나는 반면 보스턴은 죽을 쑤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보스턴. 1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뉴욕 양키스와 후반기 개막 3연전을 1승 2패로 내주는 등 올 시즌 같은 동부지구 팀 상대 승률이 18승 22패로 5할이 채 안된다. 양대 리그 6개 지구 선두 중 같은 지구 팀 상대 승률이 5할을 밑도는 건 보스턴이 유일하다. 숙적 양키스에 6승 5패,약체 탬파베이에 4승 2패로 앞서 있지만 볼티모어에 5승 7패, 토론토엔 3승 8패로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지난해 같은 지구 팀들에게 48승 28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던 것과 딴판이다.
화이트삭스는 정반대다. 지구 2위 미네소타에 4승 1패로 앞선 것을 비롯 클리블랜드에 8승 3패, 캔사스시티에 9승 무패, 디트로이트에 7승 1패 등 중부지구 상대 성적이 28승 5패로 승률이 무려 8할대 중반이다. 오클랜드에 1승 7패를 기록하는 등 서부지구 팀들에게 보인 열세(10승 14패)를 같은 지구팀들 '손목'을 비틀어 벌충하고 있는 형국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강이었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약체들이 즐비한 중부지구 선두 팀간에 동일 지구 팀 상대 승률이 차이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같은 지구를 넘지 못하면 선두를 끝까지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보스턴의 후반기는 빨간불,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파란 불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같은 지구 팀들과 집중 대결하도록 돼 있는 메이저리그 일정 때문이다.
지금도 2위 미네소타에 11게임차 앞서 있는 화이트삭스는 이런 추세라면 같은 지구팀들과 연쇄적으로 만날 시즌 막판 100승 고지에 편안하게 안착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볼티모어, 양키스와 3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보스턴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고 막판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결국 막판 승부는 '동네 싸움'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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