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으로 추앙받던 뉴욕 메츠의 오마르 미나야 단장이 좌불안석 신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의 하나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빠듯한 재정을 가지고도 늘 좋은 성적을 올려 신출귀몰한 수완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부자구단 뉴욕 메츠로 옮겨 온 후 지금까지 쌓아 온 명성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스 시절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미나야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모두 영입하며 '새로운 메츠'를 주창하고 나섰다. 또한 시즌 초반 포수 포지션이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제이슨 필립스를 내주는 대신 LA 다저스로부터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를 영입하며 돈을 펑펑 써 댔다. 그러나 17일(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츠는 3-0으로 완봉패를 당하는 등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승차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 지난해에도 메츠는 트레이드 마감을 기해 선두와 불과 4경기밖에 뒤지지 않아 크리스 벤슨과 빅토르 삼브라노를 영입하는 과감한 베팅을 했지만 이후 뒷걸음질로 일관해 5할 승률도 달성하지 못하고 지구 4위에 머무른 뼈아픈 기억이 있다. 반면 내셔널스의 짐 보든 단장은 연봉 총액이 1억 달러가 넘는 메츠 구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58만 달러만을 쓰고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옮긴 첫 해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올리자 야구 매니아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 초대한 보든 단장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그야말로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 급등하고 있는 자신의 후임자 보든 단장의 처지와 맞물려 미나야 단장의 신세는 초라하기만 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초의 히스패닉계 단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미나야 단장은 자신이 스카우트한 이시이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서재응을 애써 외면하고 있어 뉴욕쪽 언론들로부터 최근 맹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최근 서재응마저 트리플A서 잇달아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자니 지금까지 들인 돈이 아깝고 계속 공격적인 투자를 하자니 팀 성적이 뒷받침이 안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미나야 단장이 7월말로 다가온 트레이드 마감 시점에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대니얼 최 통신원 daniel@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