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펜스 좀 당겨줘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타 슬러거 라이언 클레스코(34)가 늘 바라던 소원을 이루게 생겼다. 최근 샌디에이고의 한 고위 관계자가 지역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전까지 홈 구장인 펫코파크의 우중간쪽 담장을 홈플레이트쪽으로 앞당기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개장한 펫코파크는 우중간쪽 펜스까지 거리가 무려 411피트(약 125미터)나 되기 때문에 특히 클레스코와 같은 좌타자들로부터 원성을 받아왔다. 올 시즌 펫코파크에서 나온 홈런은 총 170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233개의 홈런이 쏟아진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클레스코는 16개의 홈런 중 절반인 8개를 펫코파크에서 때려냈다.
지난 1999년부터 4년 연속 최소 21개 이상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지금까지 총 27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클레스코는 펫코파크가 개장한 지난 시즌 127경기에서 고작 9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해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우중간쪽이 하도 넓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라는 닉네임이 붙은 펫코파트에서 주눅이 들다보니 덩달아 원정경기에서도 홈런포가 침묵을 지킨 결과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두자리수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그나마 클레스코가 유일하다. 제이비어 내디, 브라이언 자일스, 필 네빈 등이 9개로 그 뒤를 잇고 있을 뿐이다. 이들 중 좌타자인 자일스는 9개의 홈런 중 펫코파크에서는 고작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펫코파크의 우중간쪽 펜스를 더도 말고 10피트만 줄여준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클레스코는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강타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펜스까지 거리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장때문에 5개에서 많게는 10개 정도의 홈런을 손해보고 있지만 그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만 신경을 쏟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17일 현재 50승42패의 성적을 올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6.5경기차로 따돌리고 깜짝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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