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펀치 재가동, ML 마운드 높아졌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7.18 15: 51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최강의 '원투 펀치' 랜디 존슨-커트 실링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무려 탈삼진 665개를 합작(존슨 372개, 실링 293개)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우 듀오로 공인받은 존슨-실링은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둘이 4승을 합작하는 '투맨쇼'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각 팀들이 원투 펀치들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와일드카드 포함 8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치열한 싸움도 다시 등장한 원투 펀치들에 의해 판도가 뒤바뀔 조짐이다.
맨 먼저 앞장 선 팀은 시카고 컵스다. 어깨 통증과 팔꿈치 골절로 각각 부상자명단(DL)에서 올랐다 6월말 복귀한 케리 우드-마크 프라이어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맹위를 떨치고 있다. 후반기 개막전인 지난 1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프라이어가 8이닝 2피안타 10K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16일 경기에선 우드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우드와 프라이어가 이틀 연속 승리를 따낸 건 4월말 이후 두 달 여만에 처음 있는 일로 컵스는 5연의 신바람을 냈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13게임차나 뒤져있지만 우드-프라이어의 재가동으로 컵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 희망을 갖게 됐다.
애틀랜타도 뒤를 이었다. 지구 선두 워싱턴을 지근거리에서 추격 중인 애틀랜타는 1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 팀 허드슨이 한 달만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마이크 햄튼도 18일 메츠전에 선발 등판,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한 달 넘는 결장 끝에 복귀 신고를 했다. 루키인 카일 데이비스,로만 콜론 등으로 땜질해온 애틀랜타는 허드슨의 복귀로 워싱턴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존 스몰츠-허드슨,또는 스몰츠-햄튼이 1,2선발로 자리만 잡아준다면 애틀랜타가 지난해처럼 막판 뒤집기로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반기 팀을 이끌어온 1위팀 원투 펀치들의 위력도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6, 17일 마크 벌리와 존 갈랜드가 후반기 첫 등판을 승리로 이끌며 벌써 25승째를 합작했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14승) 뒤를 맷 모리스(10승) 마크 멀더(10승) 제이슨 마키(9승) 등이 떼 지어 뒤따르고 있어 원투펀치를 꼬집어내기 힘들 만큼 마운드가 막강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7월 들어 털어버린 멀더가 조금더 올라선다면 카펜터와 함께 완벽한 좌우 콤비를 이룰 수 있다.
'후반기의 팀' 오클랜드도 리치 하든-배리 지토 듀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막강 텍사스 타선을 상대로 이틀 연속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 일보 직전까지 내달아 와일드카드 경쟁의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휴스턴도 타격 부진으로 승률 5할을 밑돌고 있지만 1.47의 살인적인 방어율을 기록중인 로저 클레멘스와 로이 오스월트가 지난해보다 더 위력적이어서 와일드카드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18일 현재 승수에선 갈랜드-벌리(합작 25승)가, 방어율에선 클레멘스-오스월트(합작 2.03)가 가장 앞서 있다.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5전 3선승 또는 7전 4선승의 단기전 승리를 보장하는 '필승 방정식'이라는 점에서 이들 원투 펀치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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