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두 나라 프로야구 수장이 비슷한 행보로 눈총을 사고 있다. 물의를 빚은 선수와 심판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징계를 결정,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카메라맨 두 명을 밀쳐 2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만 달러의 중징계를 받은 케니 로저스(텍사스)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절차를 무시하고 단독 결정으로 징계를 내린 건 명백한 잘못이라는 게 선수노조의 주장이다.
로저스는 “경기 도중 또는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징계는 MLB 부사장인 밥 왓슨의 소관인데 셀릭 커미셔너가 징계를 결정한 것은 선수노조와 맺은 단체 협약 위반”이라며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징계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선수노조는 오는 23일(한국시간) 밀워키에서 로저스에 대한 사무국의 청문회가 끝난 직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리그 전체에 위해를 끼치는 일에 대해선 커미셔너가 직접 징계를 내릴 수 있다”며 포괄적인 규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 수장인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비슷한 일로 구설에 휘말렸다. 박 총재는 지난 4월 26일 한화-두산전과 5월 13일 수원 삼성-현대전에서 거푸 오심 시비를 일으킨 임채섭 심판원에게 1년간 2군에 내려보내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징계를 결정해 야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야구인들은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해도 통해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지 프로야구가 총재의 사유물도 아닌데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채섭 심판원은 지난 1990년부터 16년째 프로야구 심판을 봐오며 지난해 1500경기 출장을 돌파한 베테랑 심판이다.
박용오 총재는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 구단주이던 지난 98년 9월 KBO 총재직무대행에 선임된 뒤 그 해 말 제 12대 총재에 추대돼 올해로 7년째 한국 프로야구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 출신인 셀릭도 지난 98년 커미셔너로 취임해 8년째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이끌고 있다.
닮은꼴 이력의 한ㆍ미 프로야구 수장의 최근 행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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