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두산) 배영수(삼성) 장문석(LG) 등이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반기 시작부터 '출장 자제' 권고를 내린데 대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수 교체는 올스타전 하루 전에 KBO에 허락을 받은 사항"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19일 한화전에 앞서 잠실구장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스타전 하루 전날(15일) 동군 감독 3명이 얘기를 나누다보니 투수 6명중 3명이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게 됐다.그대로 놔뒀다간 남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너무 크게 돌아가니까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교체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KBO에도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혜천 정재훈 등 우리 투수 두명이 박명환이 못던지는 부분까지 던지겠다고 했고 박명환 교체 선수로 우리팀 김명제가 들어왔다"며 "박명환은 실제로 어깨 근육이 뭉쳐 전반기 마지막 로테이션을 한차례 걸렀다. 올스타전을 빠져서 후반기 1승을 더 챙기려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게 아니라는 건 감독직과 두산 베어스를 걸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스타 선수들이 빠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KBO의 조치는 일관성이 결여된 부분이 있다"며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내년엔 이런 문제가 없도록 투수 추천선수 수를 늘리는 등 대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명환의 기용 시기에 대해선 "처음에 KBO에서 (출장 자제) 날짜를 길게 얘기했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한화와 3연전(19~21일)중 마지막 경기에 박명환을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KBO의 권고를 받아는 들이되 무한정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KBO는 이날 오전 박명환 배영수 장문석 등이 올스타게임 직전 부상을 이유로 진단서를 떼고 불참 의사를 나타낸데 대해 후반기 시작후 당분간 '출장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두산 삼성 LG 세 구단에 전달했다. 이날 두산과 경기를 벌인 한화 김인식 감독은 "나중에 시즌 끝나고 감독자 회의 등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정도면 됐지 사후 징계는 과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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