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은 정말로 152km를 던졌을까. 현대 3루수 정성훈은 지난 17일 올스타전 이벤트 행사로 열린 야수 스피드왕 선발 대회에서 무려 152km를 스피드건에 찍어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이종범(기아)이 144km를 기록했으니 8km 차이의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며칠이 흘렀는데도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현대 관계자들조차도 "스피드건 오작동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초구에 138km를 던지고 마지막 3구째에 142km를 찍은 정성훈이 유독 2구째에만 10km 이상 더 뿌렸으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당사자인 정성훈도 올스타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던질 때 공이 손에서 빠져서 '(초구에 이어) 또 틀렸구나' 했는데 152km가 나와 너무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먼저 "오작동인 것 같다. SK의 스피드건 재신 분한테 감사드린다"고 농반진반의 코멘트를 했다. 사실 SK의 스피드건이 다른 팀보다 후하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있어 왔다. 똑같은 볼을 재도 타 팀 구단보다 SK쪽의 수치가 더 빠르게 나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래봤자 2~3km 이내였지 큰 차이는 아닌 게 대부분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사례에 비춰봐도 지난 19일 일본 최고구속 기록을 세운 요코하마 용병 투수 크룬이 161km를 찍었을 때 "여러차례 159km를 찍었기 때문에 기계 오작동은 아니다"는 판정을 받았다. 아무튼 올스타전 '공인 기록' 덕에 정성훈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야수로 당분간 '군림'할 것 같다. 다시 그 장면을 되돌릴 순 없으니 정성훈이 앞으로 영원히 152km를 던질 수 없다고 해도 말이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