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2호 홈런에 5타점, 일본 통산 100타점 돌파(종합)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07.20 22: 09

'시즌 22호 홈런, 일본통산 100타점 돌파 및 5타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
지바롯데 마린스의 이승엽(29)이 이번에는 웃으며 삿포로 돔에서 돌아왔다.
이승엽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0일 니혼햄 파이터즈전(삿포로 돔)에서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바롯데가 7-4로 쫓기고 있던 7회 2사 1, 2루. 이승엽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니혼햄 힐만 감독은 추가실점을 막을 요량으로 7회 조기 투입했던 우완 마무리 투수 요코야마를 빼고 좌완 요시자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분히 이승엽을 겨냥한 수였다.
하지만 이것이 오산임이 드러나는 데는 시간도 별로 필요 없었다. 이승엽은 요시자키가 초구에 던진 한가운데 직구(132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삿포로 돔 우측 외야스탠드에 꽂아 버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10-4로 벌리는 3점 홈런이었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연장 11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뒤 이틀 만에 그린 아치이기도 했다. 0-6으로 뒤지던 니혼 햄이 6회 말 공격에서 기모토의 만루 홈런으로 4점을 추격했지만 이승엽의 한 방으로 경기는 완전히 지바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앞서 이승엽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그림 같은 적시 2루타로 일본프로야구에서 99타점째를 기록했다. 1사 2, 3루에서 앞 타자 사브로가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고 점수차를 4-0으로 벌린 후 1사 1, 3루의 기회를 이은 다음이었다. 볼카운트 1-2에서 니혼햄 우완 선발 가네무라의 4구째 몸쪽을 찌르는 포크 볼(130km)을 잡아당겨 우측 파울라인을 따라 총알 같이 뻗어가는 2루타로 만들었다. 3루 주자 프랑코를 불러들여 스코어를 5-0으로 만드는 적시타였다.
7회 홈런을 날린 뒤 “무엇보다도 점수차를 벌려서 기쁘다. 하지만 아직 경기 도중이다. 더욱 집중하고 힘을 내겠다”고 말했던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또 한번 2루타 쇼를 펼치며 5타점째를 기록했다. 무사 1, 2루에서 니혼햄 5번째 우완 투수 야노의 5구째 바깥쪽 직구(136km)를 밀어쳐 좌측 파울라인을 따라 쭉쭉 뻗어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한 경기 5타점은 이승엽의 일본 진출 후 최다 기록. 지난 해 4월 4일 다이에전에서 4타점을 올린 것이 종전 최고였다. 2루에 있던 이승엽은 후속 오쓰카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자신의 2득점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점을 추가하면서 53타점째를 기록, 일본프로야구 통산 103타점을 올렸다. 지난 해 100경기에 출장, 382타석에서 50타점을 올렸지만 올해는 73경기, 278타석에서 작년 기록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이날까지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친 이승엽은 규정타석(279타석)에 불과 한 타석 부족한 278타석에서 252타수 67안타(.267)를 기록하게 됐다. 22홈런으로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바티스타를 제치고 단독 5위를 기록했다. 홈런 선두는 마쓰나카(소프트뱅크. 33개). 2루타는 8개를 날렸고 53타점으로 팀 동료 프랑코와 공동 10위. 득점도 41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특히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삿포로 돔 원정에서 극적인 홈런 2발을 날리게 돼 남다른 감회도 맛봤다. 지난 해 5월 11일 이승엽은 삿포로 돔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마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은 당시 새벽에 일어나 지바롯데 2군 홈인 우라와 구장에서 열린 2군 경기에 출장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했다. 이승엽은 “그날 비도 왔다”는 말로 당시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으나 이번 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지바롯데는 이날 승리(15-4)로 삿포로 돔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56승 2무 32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62승 1무 29패)와 4.5게임차. 전날 3위에 오른 오릭스는 세이부를 3-0으로 누르고 42승 3무 45패를 기록, 4위 세이부와 승차를 1.5게임차로 벌렸다. 지바롯데와는 8경기차.
이승엽은 22일(인보이스 세이부돔), 23일(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장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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