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팀 4번타자 아닙니까".
마해영의 자조섞인 말처럼 경기 시작 전 기아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했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관심은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10점을 넘게 내며 4연승을 달려온 SK 방망이가 꼴찌 기아를 상대로 또 몇점을 뽑을 것인지, 프로야구 최초가 될 개인 통산 200홈런-200도루에 도루 한 개만을 남겨둔 박재홍은 언제 스타트를 끊을 것인지에 모아졌다.
역시나 SK가 1회 박경완의 적시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내며 출발했지만 기아 선발 매트 블랭크에 막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자 기아가 따라붙었다. 앞장은 이종범이 서고 뒤는 마해영이 받쳤다. 이종범은 기아가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장성호 홍세완의 연속안타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선 마해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2-1 역전.
6회엔 마해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자신은 다음 타자 김경언의 투수앞 땅볼 때 협격에 걸려 아웃됐지만 그 사이 김경언이 2루로 달렸고 홍현우가 2루타로 뒤를 받쳐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신인 포수 송산이 선발 신승현을 구원 등판한 김경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다시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영민의 폭투를 틈타 5-1로 달아났다.
SK는 6회 힘이 떨어진 블랭크를 박경완이 좌월 투런홈런(7호)으로 두들기며 5-3 두점차로 따라붙었지만 블랭크를 구원한 신용운의 호투에 막혔다. 6회 2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용운은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5세이브째를 따냈다.
이종범은 좌-중-우로 흩뿌리는 안타 3개에 시즌 20호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마해영도 2루타 두 개 등 3안타를 날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선발 블랭크도 승리의 으뜸공신이 됐다. 5⅔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지난달 한국 무대 데뷔후 10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4승째.
박경완이 혼자 3타점을 올린 SK는 타격 선두 김재현이 안타 2개를 날렸지만 8회 무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가 1루수 장성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불운을 맛봤다. SK의 4연승 및 문학 홈경기 8연승 끝. 신승현은 데뷔 후 기아전 승리 없이 4연패를 기록했다. 박재홍은 1회와 3회 각각 실책과 안타로 1루를 밟았지만 그때마다 희생번트 작전이 나와 200번째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인천=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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