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어'아닌 '송사리'로 일낼 수 있을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2 11: 45

텍사스 레인저스 존 하트 단장이 '청소부 전략'을 다시 한 번 구사했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특급 선수들을 붙잡는 대신 한물 간 선수들(페드로 아스타시오, 존 워스딘 등)을 싼 맛에 잡아 '재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텍사스가 이번에도 출혈이 심한 '대어급'을 영입하는 대신 미봉책으로 '송사리급'을 영입하며 로또복권 당첨을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에서 방출된 제임스 볼드윈과 애틀랜타의 불펜요원인 우완 케빈 그리보스키 등 2명의 우완 투수들를 영입해 비상이 걸린 마운드에 긴급수혈했다. 텍사스 구단은 우완 셋업맨인 그리보스키는 마이너리그 투수 맷 로렌소를 내주고 데려왔고 볼티모어에서 웨이버 공시된 볼드윈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23일 청문회 이후 출장정지 징계가 발효될 전망이고 불펜진이 약한 텍사스로선 이들이 '영양제'구실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텍사스 구단의 바람대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기를 기대했던 텍사스 팬들이나 지역 언론들이 볼 때는 훨씬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의 보강이다. 그동안 지역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특급 선발 투수들인 A.J. 버넷(플로리다 말린스)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비센테 파디야(필라델피아 필리스) 숀 차콘(콜로라도 로키스) 등 중 한 명을 영입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전력이 될까말까한 실정에서 볼드윈이나 그리보스키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존 하트 단장은 최근에도 "특급 유망주를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 올해만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며 출혈이 큰 대어급 선수 영입에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텍사스 구단이 일단 준척급에도 못미치는 선수들을 긴급수혈해 급한 불부터 끈 뒤 대어급을 낚기 위해 시장을 노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무튼 텍사스 구단으로선 이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고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들이 맹활약해 줘야만 '싼값에 좋은 선수'를 구했다는 소리와 함께 특급 유망주를 아끼는 2가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볼드윈(34)은 올 시즌 불펜 요원으로 12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방어율 1.61을 기록했으나 지난 19일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됐다. 이에 따라 10일간 트레이드를 알아본 다음 웨이버 공시 기간을 거쳐 FA 자격을 얻거나 마이너리그행을 택해야 했는데 텍사스가 손을 뻗친 것이다. 시즌 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볼드윈은 트리플A 오타와에서 선발로 8경기에 나와 3승 2패 방어율 4.60을 기록한 뒤 5월 22일 빅리그로 승격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00년 14승을 따내며 올스타에도 뽑힌 바 있는 볼드윈은 통산 250경기 가운데 20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9승 72패 방어율 5.01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애틀에 몸담던 2002년 이후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그리보스키(32)는 2002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고 올 시즌에도 31경기에 나서 방어율 2.95를 기록 중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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