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클랜드전 연속 피홈런을 끊어라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7.22 15: 43

어떤 종목이든 기록은 과거를 말할 뿐 미래를 점지하지는 못한다. 타율 3할이란 건 10개 중 3개를 쳐냈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보장이 되진 못한다. '홈런 군단'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런에 웃고 홈런에 울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텍사스는 전반기에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8홈런 경기를 두 차례나 기록할 만큼 올 시즌 대포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텍사스 타자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58개의 홈런을 날려 2위 뉴욕 양키스(134개)를 크게 앞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똑딱이 군단' 인 워싱턴 내셔널스 팀 홈런(70개)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마크 테셰이라(25개)를 필두로 알폰소 소리아노(23개) 행크 블레일락(19개) 케빈 멘치(18개) 데이빗 델루치(17개) 마이클 영,리차드 이달고(이상 15개) 등 무려 8명이 15홈런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창이 아무리 날카로와도 방패가 허술하면 전투에서 승리를 장담 못한다.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선발 호아킨 베노이트 등 텍사스 투수들은 제이슨 지암비와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각각 두 방씩 맞는 등 홈런을 6개나 허용하며 넉아웃됐다. 한 경기 6피홈런은 텍사스 레인저스 팀 신기록이다. 전날 박찬호의 눈부신 호투로 양키스 사냥에 성공했던 텍사스는 '전공'인 홈런에 발목이 잡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텍사스 투수들은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14개팀 중 최소 피홈런(86개)을 기록 중이었다.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가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투심 패스트볼 장착으로 '홈런 공장장'에서 땅볼 투수로 변신한 박찬호가 10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8개밖에 내주지 않은 공이 크다. 케니 로저스도 박찬호보다 많이 던지고도(126⅓이닝) 홈런은 8개만 내줬고 크리스 영도 107이닝에 12피홈런으로 잘 버텨내고 있다. 타자들은 홈런을 펑펑 쳐대고 투수들은 홈런을 맞지 않는 것 만큼 좋은 승리의 공식은 없다. 후반기 시작부터 이같은 승리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한 텍사스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지 궁금하다. 당장은 25일 새벽 3시5분 '천적' 오클랜드와 홈경기에서 시즌 9승에 네 번째 도전할 박찬호부터 애슬레틱스전 연속 피홈런의 악연을 끊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3차례 오클랜드전 등판에서 매 경기 홈런을 맞으며 홈런 4방을 허용, 올 시즌 피홈런의 절반을 오클랜드 타자들에게 내줬다. 지난 15일 결승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 에릭 차베스에게 솔로홈런 두 방, 스캇 해테버그와 에루비엘 두라소에게 각각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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