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경기가 시작되기 전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신선우 감독이 이순철 LG 감독을 찾아 KCC 시절 우승을 차지할 때 썼던 것과 똑같은 종류의 손수건을 선물했다. 연세대 후배인 이 감독에게 행운을 비는 뜻이었지만 운이 필요한 건 김경문 두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최훈재 타격코치가 작성한 선발 라인업에서 두 명이나 이름을 지워냈다. 전날 한화전 도중 부상을 당한 장원진과 홍성흔이 경기에 나서기 힘든 상황. 주포 김동주가 또 다시 부상이 도진 터라 두산으로선 최근 기세 좋은 LG를 맞아 운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행운은 두산과 LG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고 결국 두산은 엄지 손가락을 다친 장원진까지 그라운드에 세웠다. 김광삼 김명제 두 선발 투수가 모두 5회를 못 버티고 물러난 뒤 3-3 평행선을 긋던 7회초. 6회 대수비로 들어온 장원진이 1사후 좌전안타를 치고나가자 최경환이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흐르는 재치있는 번트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LG는 마운드를 정재복으로 바꿔 앞선 5회 동점타를 날린 문희성을 제압하려 했지만 정재복이 문희성의 허리를 맞혔고 1사 만루에서 안경현이 중견수 앞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부담스런 잠실 맞수를 만난 두산은 LG전 3연패를 끊고 상대 전적 8승 4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마운드에선 경기 초반은 LG 선발 김광삼이, 중반 이후론 두산의 불펜 요원들이 주도권을 쥐었다. 3회 박용택의 투런홈런(12호) 등으로 3점을 먼저 뽑아 LG가 앞서 나갔지만 무안타로 막히던 두산 타자들이 4회부터 공격을 풀어나갔다. 4회 연속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에서 임재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고 5회엔 용덕한의 선제 2루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최경환과 문희성이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말 대타 이대형과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1사 2,3루 천금의 기회를 잡았지만 클리어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이어진 만루에서 최동수가 두산 마무리 정재훈과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역시 플라이로 물러나 땅을 쳤다. 3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은 박용택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금민철-김성배-이재우-정재훈이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한 점 차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1⅓이닝을 무안타로 막은 김성배가 5승째를, 구원 선두 정재훈은 22세이브째를 따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