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금민철, LG전 연패 끊고 '금' 땄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3 11: 00

금광옥(현대 코치)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금(琴)씨인 두산 좌완 루키 금민철(19)이 '금(金)'을 땄다.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두산의 시즌 12차전.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한화에 연패를 당한 두산과 현대에 연승을 한 뒤 맞붙은 LG의 기세가 달랐다. 전반기 마지막 만남인 지난 5~7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두산 징크스에서 탈출한 LG는 이번에도 내심 '웅담 보약'을 바라고 있었고 한화 SK의 맹추격에 속이 탄 두산은 김동주 장원진 등 주전들이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져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두산이 초반 열세를 딛고 4-3으로 역전승을 따낸 이날 경기의 승리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성배, 세이브는 정재훈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기록은 역시 모든 걸 말해주지 않았다. 선발 김명제를 3회 구원해 3⅔이닝을 단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금민철이 아니었으면 역전극은 꿈이었을지도 몰랐다. 3회 무사 1루 이병규 타석에서 김명제가 내리 볼 2개를 던지자 급히 마운드를 이어받은 금민철은 이병규에게 결국 볼넷을 내준 뒤 박용택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투런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3회 마지막 타자 최동수부터 9타자를 내리 범타로 처리하곤 6회 2사에서 마운드를 김성배에게 넘겼다. 5회 LG 타선의 핵 이병규를 3구 삼진으로 잡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기아에서 선발 요원 리오스를 데려오고 좌완 전병두를 내준 게 '손해 아니냐'는 지적에 김경문 감독이 "금민철이 있다"고 말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드래프트서 2차지명 4라운드로 계약금 4500만원에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금민철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11억 듀오' 서동환-김명제와 조현근 등에 밀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5월초 1군의 부름을 받아 프로 데뷔 첫 등판인 5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5⅓이닝 6실점의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성씨가 희귀해서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6월초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그 뒤론 잊혀진 이름이 됐다. 곧바로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관심 밖이던 금민철은 팀이 절박하게 필요할 때 '사고'를 쳤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후 "감독으로서 선발 김명제를 일찍 강판시키는 무리수를 뒀는데 금민철이 홈런을 맞고도 이후 잘 막아줘 역전 기회가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금민철은 "2군에 내려가서 하체 움직임을 바로 잡고 나서 스피드가 10km나 늘었다"며 "친한 (전)병두형이 떠날 때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론 병두형 몫까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붕기 동산고 우승의 주역인 금민철은 동산고 대선배인 금광옥 코치를 "아직 한 번도 만나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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