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꿈의 구연에서 짜릿한 홈런 맛과 함께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일본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유서 깊은 고시엔구장에서 그려낸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포로 일본 열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23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2005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2차전. 퍼시픽리그가 0-3으로 리드 당한 4회 무사 2루에서 2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2번째 투수 좌완 시모야나기(한신)로부터 중월 2점 홈런을 빼앗았다. 이승엽은 초구 바깥쪽 벗어나는 슬라이더(128km)를 고른 뒤 2구째 한가운데 높은 곳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128km)를 그대로 받아 쳐 홈런을 만들어 냈다. 2차전에서 양 팀을 통해 처음 나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2차전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MVP 다음으로 활약도가 높은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상금 100만 엔(한화 약 1000만 원)과 함께 부상으로 산요 냉장고가 걸려 있다. 이승엽은 아울러 홈런상 상금 3만 엔(약 30만 원)도 차지하게 됐다.
시모야나기는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8승 1패의 호성적으로 한신의 센트럴리그 독주를 이끌고 있는 투수다. 팀내에서 9승(3패)을 올리고 있는 이가와에 이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어율은 2.88로 이가와의 3.75 보다 더 좋다.
이승엽은 앞선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완 구로다(히로시마)를 상대했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통산 200승을 돌파한 요미우리의 노장 좌완 구도와 맞대결을 펼쳤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대타 신조(니혼햄)와 교체. 그에 앞서 이승엽은 7회 수비 때는 좌익수에서 1루수로 수비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이날 이승엽은 퍼시픽리그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팬투표 포지션별 1위가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선발 출장자를 감독이 결정한다. 이승엽은 당초 지명타자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이토 퍼시픽리그 감독(세이부)은 이승엽이 올 시즌 외야수비도 겸업함에 따라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좌익수로 먼저 기용했다.
이승엽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올스타전 두 경기를 마쳤다.
2차전은 센트럴리그가 1회 이마오카(한신)의 결승 중전 적시타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면서 3점을 선취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퍼시픽리그가 4회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추격하자 공수 교대 후 다시 이마오카의 적시타가 터져 4-2로 달아났다. 5회에도 한 점을 보태 6회 조지마(소프트뱅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만회에 그친 퍼시픽리그를 5-3으로 물리쳤다. 1차전에 이어 2연승. 하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퍼시픽리그가 73승 8무 63패로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
2차전 MVP는 센트럴리그 6번 우익수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히로시마 외야수 마에다가 차지했다. 우수선수상은 이승엽 외에 조지마(소프트뱅크), 이마오카, 후지카와(이상 한신) 등이 받았다.
2차전 선발로 나와 2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히로시마의 구로다가 승리투수가 됐고 한신 우완 후지카와가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퍼시픽리그 선발로 나왔던 스기우치(소프트뱅크)가 패전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26일 가나자와에서 열리는 세이부전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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