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해내며 선발투수로서 책임량을 완수했다. 7이닝을 버틴 것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했던 첫 해인 2003시즌에 4번 있었다. 아직 8이닝 투구는 없다.
김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4실점하며 1-4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올 시즌 10게임 선발 등판서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해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또 빅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18개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는 81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지난 6월 30일 휴스턴전의 109개였다.
김병현은 이날 1회 컨트롤이 흔들려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7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를 무려 32개씩이나 기록했지만 이후 안정된 피칭으로 투구수를 적절히 조절, 7회까지 마칠 수 있었다. 1-2로 추격한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상대 선발 데이브 윌리엄스에게 일격을 당해 2루타를 맞으며 추가 2실점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7회까지 잘 버텨냈다.
콜로라도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김병현은 이날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투구수 100개가 넘어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이제는 완전한 선발투수'임을 증명한 것이 최대소득이다.
사실 김병현은 그동안 선발로서 호투를 하고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해내는 '특급 선발'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최고 구속 143km(89마일)의 직구 볼스피드를 끝까지 잘 유지하며 낮게 깔려들어가는 제구력으로 7이닝을 던져 '믿을 만한 선발'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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