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에서 나란히 공동개최국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59) 감독과 필리페 트루시에(50) 감독의 행보가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뒤 2002년 한국을 다시 4강에 올려 놓아 '명장'으로 이름을 드높인 히딩크 감독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2006년 독일월드컵에 도전하는 호주대표팀의 지휘봉을 맡았다.
또 프랑스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독으로 본선 무대를 진두지휘한 뒤 2002년 일본을 사상 첫 16강에 진출시켰던 트루시에 감독은 24일 8년 여만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들이 맡은 호주와 나이지리아는 모두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아직 따내지 못한 나라인 것도 공통점이다.
'사커루'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호주 축구는 오는 9월 솔로몬 제도와 오세아니아 최종예선전을 치른 뒤 11월 남미지역 5위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때 1차전을 이기고도 우루과이에 2차전서 역전을 당해 탈락한 호주로서는 32년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히딩크 감독을 굳게 믿을 수밖에 없다.
또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예선 4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나란히 승점 15로 똑같지만 나이지리아가 골득실이나 다득점에서 앞서고도 상대 전적을 우선시 하는 규정상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로서는 남은 알제리전과 짐바브웨전을 위해 8년 여 전 자신들을 맡았던 트루시에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관계자가 "트루시에는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축구와 선수들을 모두 꿰고 있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한 것만 봐도 얼마나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나란히 개최국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두 감독이 과연 새로 맡은 팀을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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