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진, '땡볕 더위에 장사없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5 05: 05

경기시작 시간인 오후 1시 6분(현지시간) 기온이 섭씨 36도(화씨 97도)였다. 여기에 눈이 아플 정도로 부신 강한 햇볕으로 일반인들은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상태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기온은 더욱 올라가 이날 최고 기온은 38도(화씨 100도)가 넘을 것으로 일기예보는 전했다.
이런 불볕 더위에 그라운드의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는 어떨까. 당연히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힘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것이 '텍사스의 살인더위'다.
이처럼 힘든 상황속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새벽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등판서 빅리그 최강타선인 뉴욕 양키스를 맞아 7⅓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던 그였지만 이날은 1회부터 힘이 없어보였다. 1회에만 무려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2안타 2실점했다.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는 부진 끝에 결국 4회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
이날은 더위에 지친 탓인지 볼스피드도 이전보다 떨어졌다. 최고구속이 92마일(148km)로 이전 94마일(151km)에 못미쳤다.
여기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오클랜드 타자들도 박찬호를 힘들게한 한 요인이었다. 특히 6번 제이 페이튼은 1회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박찬호에게 11구까지 던지게 하며 괴롭혔다. 페이튼은 박찬호가 이전 등판서 효과를 봤던 커브를 던질 때마다 파울볼로 걷어내다가 결국 마지막 92마일짜리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상대 선발인 리치 하든도 더위에 힘든 모습이 역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대결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텍사스 타선을 틀어막았던 하든이지만 이날은 초반 구속이 전보다는 전반적으로 빠르지 않았다. 이날은 2회 선두타자 행크 블레일락에게 첫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리차드 이달고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전보다는 덜 압도적이었다. 텍사스는 3회에도 1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못하는 등 이전 대결 때보다는 하든을 조금 더 괴롭혔다.
결국 하든도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5⅓이닝 5피안타 3실점한 뒤 강판돼야 했다.
한마디로 '텍사스의 한여름 한낮 더위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한 판이었다.
아메리퀘스트필드(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