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중인 팀과 연패에 빠진 팀의 분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최근 4연패에 빠져 플레이오프 진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근 5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구 라이벌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간의 25일(한국시간) 경기가 꼭 그모양이었다. 35도가 넘는 살인더위 속에 열린 이날 낮경기에서 텍사스 선수들은 잇단 본헤드 플레이로 팬들의 빈축을 샀다.
1회초 수비선 1사 2루에서 에릭 차베스의 플라이볼을 잡은 중견수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스리아웃으로 착각해 느슨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2루주자 바비 크로스비가 언더베이스로 3루까지 진출했다.
텍사스 선수들의 본헤드 플레이의 압권은 7회초 수비때였다. 7-3으로 앞선 오클랜드는 1사 2루에서 마크 엘리스가 중전안타로 적시타를 터트렸다. 홈송구를 중간에서 잡은 투수 덕 브로케일은 오버런한 엘리스를 보고 2루로 송구, 유격수 마이클 영이 엘리스를 협살에 나섰다. 그러나 영으로부터 공을 다시 건네받은 브로케일이 2루로 엘리스를 잘 몰았으나 2루가 비어있었다. 3루수 블레일락이 미처 커버를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 블레일락이 2루로 들어와 브로케일로부터 공을 받아 태그를 시도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번에는 포수 샌디 알로마 주니어가 한 건을 할 뻔했다. 타자 바비 크로스비가 헛스윙한 공을 놓쳐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만든 뒤 1루에 송구, 간신히 아웃을 잡았다. 평범한 공이었으나 알로마가 실수할 뻔한 것이다.
텍사스 선수들은 이전까지 올 시즌 낮경기에서 18승 11패, 특히 일요일 홈 낮경기 5승 2패의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영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6회말 1사만루에서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1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후속타자들이 맥없이 물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여기서 점수를 더 뽑았으면 막판 추격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텍사스 타자들은 불볕더위에 지친데다 최근 연패로 팀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인지 플레이에 힘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듯 전의가 없어보였다.
반면 최근 상승세로 활기가 넘친 오클랜드 선수들은 공수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텍사스를 몰아부쳤다. 이들에게는 낮경기 텍사스 살인더위도 크게 무서운 것이 아닌 듯 보였다.
아메리퀘스트필드(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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