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은 기아 감독의 무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5 10: 54

이쯤되면 참 모진 악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유남호 기아 감독이 25일 오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기아 구단은 전반기를 꼴찌로 마감했을 때만 하더라도 "주위에서 나오는 소리에 신경쓰지 마시라. 믿고 맡길 테니 소신껏 하라"고 유 전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후반기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 감독의 일선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 전 감독 '낙마'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건 이번에도 SK였다. 기아는 후반기를 인천 SK 원정 3연전으로 시작했는데 여기서 1승 2패로 밀렸던 게 유 전 감독이나 기아 구단을 크게 낙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후반기에 들어서는 시점까지만 해도 4위 SK와 7경기 차였지만 SK-삼성에 연달아 1승 2패로 몰리면서 25일 현재 9경기 차까지 벌어져 있다.
그런데 참으로 기묘하게도 거의 1년 전인 지난해 7월 26일 김성한 감독이 경질될 때도 SK전 연패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기아는 4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도중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SK전을 망치면서 5연패에 빠졌었는데 이게 '실질적' 문책 사유가 됐다.
결국 기아는 최근 2년 사이 두 번이나 사령탑을 시즌 도중에 바꾸면서 모두 후반기 고비에서 만난 SK의 벽을 넘지 못한 게 큰 요인이 되고 만 셈이다. 기아는 지난 2003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3연패를 당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아픔도 가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