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위에서 내리꽂는 펀치를 맞아봤기 때문에 키 작은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오는 30일(한국시간) 호놀룰루의 알로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하와이 대회에서 최홍만(25. 218㎝, 158㎏)과 맞겨루는 아케보노(36. 203㎝, 220㎏)가 K-1 공식웹사이트와의 직격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최홍만을 반드시 KO로 눕히겠다”고 선언했다. 아케보노는 지난 3월 19일 K-1 서울대회 준결승에서 최홍만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일을 곱씹어 보면서 “당시 왼무릎 부상으로 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무리를 무릅쓰고 링에 오르긴 했으나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아케보노는 “당시 나보다 큰 최홍만이 위에서 내리꽂는 펀치를 맞으면서 전혀 반격을 할 수 없었다. 40초만에 세컨드가 타월을 던져 경기가 끝났지만 최홍만이 두렵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와이는 아케보노의 고향. 원래 미식축구선수 출신이었던 아케보노는 일본 스모에 입문, 최고위인 요코즈나에 오른 이후에도 하와이에서 시범경기 등을 가진 적은 없었다.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아케보노는 “고향에서 지면 안되니까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 때문에 훈련을 더욱 열심히 했다. 당일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링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로하스타디움은 1979년에 완공된 3만5000명 수용 규모의 야외 경기장이다. 아케보노는 9살 무렵 갓 준공된 이 경기장에서 어린이 미식축구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은근히 홈링의 잇점을 들먹이면서도 아케보노는 “링에 오르면 1:1이다. 홈, 어웨이에 상관없이 9분간 상대에 집중할 따름이다”며 전의를 다졌다. 복수전을 벼르는 아케보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K-1팬들의 전망은 최홍만의 승리를 점치는 쪽이 압도적이다. K-1 주관사인 FEG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 중인 최홍만-아케보노의 경기 예측 설문 결과 25일 오전 현재 전체 응답자 3416명 가운데 최홍만의 KO승을 예상하는 팬은 무려 76.2%(2602명)에 달한다. 판정승(281명, 8.2%)까지 포함하면 85%에 가까운 팬들이 최홍만의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아케보노가 이긴다는 쪽(KO승 383명+판정승 66명)은 13.1%에 지나지 않는다. 아케보노는 그 동안 무에타이 왕자 릭 리건스의 집중지도로 펀치 가격법, 발차기 등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혔다고 밝혔다. 최홍만에게 다시 패하지 않기 위해 현재 정신 수련도 병행하고 있다. 6월 14일 프로레슬러 출신 톰 하워드를 눕히고 격투기 무대 4전 전승(3KO)을 기록 중인 최홍만은 이번 아케보노전을 발판 삼아 9월 18일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강자 밥 샙을 눕힌다는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가 그 전초전인 셈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