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최희섭과 레온 리 가족의 인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5 13: 26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지난 23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2차전에 터뜨린 홈런은 개인적 영예일 뿐 아니라 구단 차원에서도 의의가 큰 홈런이었다.
롯데 선수로는 1988년 다카자와(현 롯데 2군 타격코치) 이래 17년만의 올스타전 홈런이었고 용병의 홈런 기록으로 따지면 1980년 르론 리 이후 무려 25년만이었기 때문이다.
르론 리는 1977년부터 87년까지 11년간 롯데에서 뛰면서 1579안타 283홈런 912타점을 기록, 역대 최고 용병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특히 3할 타율을 9차례나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이 3할 2푼에 이른다.
이 리(Lee) 가문은 한국야구의 슈퍼스타들과 얼키고 설킨 인연을 맺고 있어 이채롭다.
먼저 르론 리의 친동생 레온 리는 1978년부터 82년까지 형과 함께 롯데에서 뛰기도 했다. 레온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으나 일본 시절 1436안타나 쳐내며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LA다저스를 거친 형 못잖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선지 동양야구에 조예가 깊은 레온 리는 시카고 커브스 극동 담당 스카우트 시절 당시 고려대를 다니던 최희섭을 영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레온 리는 커브스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 시절엔 최희섭에게 기술적, 정신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공교롭게도 최희섭은 레온의 아들 데릭 리(시카고 커브스)와 트레이드돼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게 된다. 최희섭은 2003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리와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리는 커브스에서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바라볼 만큼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레온 리는 2003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감독을 맡기도 했었는데 이때 주축 선발로 구대성(현 뉴욕 메츠)이 있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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