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홈런 갈증에 빠졌다. 최희섭은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2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메츠 선발 크리스 벤슨에게 막혀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지난 23일 메츠전에서 2루타 두 개를 날린 뒤 24일엔 대타로 나와 삼진에 그친 데 이어 이틀 연속 무안타로 '맹타 뒤 부진'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양상이 또 한번 되풀이됐다. 최희섭은 이날 무안타로 타율이 2할3푼7리로 떨어졌다. 타율보다 걱정되는 것은 한 달 넘게 '개점 휴업' 상태인 홈런포다. 최희섭은 이날 경기까지 자신이 출장한 최근 32게임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4경기 7홈런을 날려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던 6월 15일 캔사스시티전 솔로홈런(시즌 13호)을 끝으로 거짓말처럼 홈런포가 사라졌다. 한 달을 넘어 6주 가까이 홈런을 날리지 못한 건 200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사실상 가장 긴 홈런 갈증이다.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03년에도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두 달에 걸쳐 32경기 내리 홈런을 치지 못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대타 대수비 등 교체 출장이 올 시즌보다도 더 많았다. 7월 31일 플로리다로부터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지난해에도 8월 1일부터 10월 4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까지 두 달 넘게 홈런이 없었지만 출장 경기수는 31게임이었다. 최희섭은 1루수다. 최근 메이저리그 1루수들의 장타력이 평균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1루수에게 장타는 여전히 존재의 이유다. 더구나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최희섭으로선 홈런을 때리지 못한다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근거를 잃게 된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2루타 두 방을 날린 최희섭은 25일 메츠전에선 2회초 첫 타석에서 빠르고 강한 타구를 셰이 스타디움 펜스 가까이까지 날렸다. 벤슨의 몸쪽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홈런이나 최소한 2루타가 되는가 했지만 메츠 우익수 마이크 캐머런이 워닝 트랙에서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에선 무기력하기 그지 없었다. 4회 2사 만루와 7회 각각 벤슨에 몸쪽 공에 완전히 막혀 내야를 살짝 벗어나는 플라이와 번트처럼 굴러가는 투수앞 땅볼에 그쳤다. 최희섭이 호쾌한 홈런 스윙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