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잡이인 상대 선발 투수에게 통산 7타수 2안타에 모두 2루타. 타점도 2개'. 그럼에도 최희섭(26, LA 다저스)의 이름은 선발 출전 명단에 없었다.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홈 4연전 첫게임에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은 또다시 최희섭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 대타,25일 선발 출장 등 하루 걸러 빠지는 들쭉날쭉한 기용의 연속이다. 올메도 사엔스가 대신 4번타자 1루수로 나섰다. 이날 경기 신시내티 선발은 우완 애런 해랭으로 최희섭은 지난해 해랭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인 5월 28일 원정경기에서 해랭을 상대로 2루타 두 방을 날렸다. 양팀 득점 없던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에 바로 맞는 2루타를 뽑아낸 뒤 후속타자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2-2로 맞선 5회 1사 3루에선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매치업'에 따르면 최희섭을 앞세워야 마땅하지만 트레이시 감독은 사엔스를 택했다. 최희섭에 대한 믿음이 땅에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다저스가 0-6 완봉패를 당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3타석 모두 헛손질을 하는 등 최희섭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25타수 6안타, 타율 2할4푼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부진(타율 2할3푼6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희섭이 더 서러운 건 홈런이 없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지난달 15일 캔사스시티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날린 것을 끝으로 32경기째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반면 1루 플래툰 멤버인 사엔스는 24일 메츠전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올스타게임 이후 15타수 3안타, 타율 2할에 그치고 있는 사엔스가 한술 더 뜨지만 트레이시 감독은 26일 사엔스를 택했다. 트레이시 감독의 선택은 최희섭과 사엔스의 명암을 뚜렷이 갈랐다. 사엔스는 이날 신시내티전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린 뒤 제이슨 렙코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다저스가 2회에만 3점을 선취하는 데 앞장섰다. 데릭 로의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가 4-0으로 승리,4타수 3안타를 날린 사엔스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최희섭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11게임만에 처음으로 결장했다. 전반기까지 합치면 올시즌 11번째 결장이다 다저스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45승54패,승률 5할에서 9게임이나 떨어져 지구 선두 샌디에이고가 최근 7연패로 헤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가 5게임이다. 밀튼 브래들리가 부상에서 복귀해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앞으로 1~2주간 경기에서 올 시즌 성패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여유없이 더욱 냉정해진 트레이시 감독이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최희섭에게 보내는 시선도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최희섭으로선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