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장원준의 노히트노런 대기록 깼다
OSEN U05000013 기자
발행 2005.07.26 21: 26

26일 광주구장 9회 말 1사 후. 노히트 노런 대기록 수립까지 투 아웃만 남겨두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20)을 울린 것은 기아 타이거즈의 대들보 이종범(35)이었다. 8회까지 기아의 26타자를 맞아 단 1안타도 내주지 않고 역투를 거듭했던 부산고 출신 좌완 2년차 장원준은 이종범을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에 1루쪽 내야안타를 얻어맞고 한 순간에 대기록 수립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했다. 이종범의 타구를 1루수 라이온이 잘 잡아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는 장원준에게 공을 던져줬으나 이종범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맥이 풀린 장원준은 이어 장성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풀이 꺾여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연소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 수립은 이렇게 신기루처럼 사라졌으나 장원준은 4월16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올 시즌 2승째를 가장 뜻깊게 올린 셈이 됐다. 장원준은 이날 8⅓이닝 동안 5탈삼진을 곁들여 기아 타선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롯데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기아로서는 서정환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 혼쭐이 났으나 이종범의 의지로 큰 망신을 면했다. 5회까지는 완전경기. 장원준은 그 때까지 15타자를 맞아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를 시키지 않은 눈부신 피칭을 거듭했다. ‘큰 일을 내겠구나’하는 순간, 승리 도우미 이대호가 일단 대세를 그르쳤다. 6회 말 기아 선두 손지환의 3루땅볼 타구를 롯데 3루수 이대호가 어처구니 없는 1루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 꿈이 한 찰나에 날아간 것이다. 25일 유남호 감독을 전격 퇴진시키고 서정환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던 기아는 선발 김진우가 난조, 5회까지 5실점하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다. 기아로선 승리는 고사하고 오히려 장원준의 호투에 휘말려 대기록 수립의 제물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해야할 판이 됐다. 기아 벤치는 6회에 들어 선두 김종국 대신 손지환을 타석에 내세웠다. 볼카운트 2-2에서 때려낸 손지환의 타구는 3루수쪽 평범한 타구였으나 너무 여유를 부리며 던진 이대호의 공이 1루수 옆으로 한참 비껴나가는 악송구가 됐다. 퍼펙트게임의 대기록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아쉬움을 달랜 장원준은 1사 후 대타 이재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이종범과 장성호를 범타로 처리, ‘노히트 노런’기록의 희망은 이어갔다. 장원준은 이후 7, 8회 연속 3타자를 범타로 막아낸 뒤 9회를 맞았다. 기아는 9회 선두타자로 송산을 대타로 내세웠으나 투수 앞 땅볼. 절체절명의 이 대목에서 이종범이 등장, 장원준의 꿈을 무산시킨 것이다. 1회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린 이대호는 2-0으로 앞서가던 5회 김진우를 두들겨 승리를 굳히는 2점 홈런을 날리며 후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으나 뜻밖의 실수로 장원준을 ‘웃기고 울린’셈이 됐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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