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성, '발로 승리 건졌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7.26 21: 46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게 야구의 정설이다. 에이스도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3할 타자의 방망이도 쉬어가는 날이 있지만 빠른 발은 부상이 아닌 한 어디 갈 리 없다.
현대 정수성(27)이 빠른 발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도루 22개로 박용택(LG) 윤승균(두산)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정수성은 2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회 내야안타를 뽑아냈지만 도루를 추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현대 벤치가 정수성에게 바라는 건 방망이 뿐이 아님이 곧 드러났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두산 공격. 현대가 생애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투구수 110개를 넘긴 황두성을 내리고 전준호로 마운드를 교체하자마자 두산은 아껴뒀던 왼손 대타 장원진을 냈다. 장원진이 전준호의 5구째를 밀어친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모두 잡기 힘든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어느새 달려온 중견수 정수성이 몸을 내던지며 글러브를 쭉 내밀었고 한바퀴를 구르며 일어선 정수성의 글러브엔 하얀 야구공이 들어있었다. 이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다면 현대로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곧이은 8회말 서튼의 추가 적시타가 나오긴 했지만 정수성의 이 수비는 1승이나 다름없는 값어치를 해냈다.
2할8푼9리로 서튼을 제외한 토종 타자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중인 정수성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수원=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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